25. 10. 15. 수요일 D+15
기분 좋게 출근한 아침,
억울한 일이 있었다.
누구도 귀띔해 주지 않았고,
알아챌 수도 없었던 일로,
눈치를 받았다.
속상했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눈치가 덕지덕지 붙어,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혼자 가을마냥 울긋불긋,
삭혀내던 찰나,
동료 둘이 햇살을 받으러 나가자고 제안했다.
날씨는 내 마음에도 들어찬 걸까.
이야기 속에,
내리쬐는 햇살 속에,
마음이 녹아내리고,
어느새 고인 물마저 흘러갔다.
야근도 나쁘지 않다.
일도 시간을 금세 지워버린다.
사람들 간 맺힌 마음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다만 남은 것은,
내가 꿈꾸던 이상을 마음에 붙들어 둘 수 있나 하는,
나의 정체성에 관한 우려였다.
나는 과연 바른 길로 나아가는가.
사실로 보이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주장일 뿐일 그 모든 말속에,
나는 얼마만큼의 사랑을 발견하고 있나.
늘 그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