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출판,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그래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야?

by 흩날림문고


출판사 대표라는 막연한 꿈이 안착하고부터,

나는 너머를 내다보지 않기로 했다.


실행력이 좋았던 탓에,

시작하는 것이 꽤나 어렵지 않았던 나는,

많은 일들을 시도하면서 자라났다.


2년간 신문까지 읽을 정도로 배웠던 일본어,

1년 반 가까이 방과 후까지 남아 연습했던 해금,

지금은 하지 않아 쓸모없다 여겨져도,

일본어는 영어를 배우는 초석이 되어

유학길로 이끌었고,

해금은 악기 하나는 배워봤다는,

인생의 숙제를 끝낸 기분이었다.


그러니 시작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겠다.

비록 출판사를 창업조차 못하고 실패할지라도.


오늘은 시장조사를 좀 해볼까 한다.

막연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귀찮게 굴기 전에.



#무제

박정민 대표도 나랑 비슷한 유형의 사람인 것 같았다.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망설이지 않으나,

막상 시작하고 일이 커지면 덜컥 겁을 먹는.


다만, 귀찮아서 제목을 무제(無題)로 지은 그와 달리,

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창한 인간이다.

그거 하나 다르네.


#필름

이 출판사는 솔직히 들어본 적이 없다.

사실 내가 책을 들여다본 지가 오래되지 않아,

잘 모르는 것이겠지만.


기본적인 과정이 이렇구나.

자금 > 원고 > 편집과 디자인

> 인쇄 > 배본사 > 홍보와 마케팅.

나는 그 어느 것도 하지 못했다.

앞날이 캄캄하다.


그래도 뭐, 하나씩 해보는 거지.



#버튼티

독립 출판사를 오래 하신 분이라 그런지,

꽤나 현실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나저나,

3개의 책을 만들 때 자본금 1억이 있어야 한다니.

벌써부터 패배감에 도취된다.

이렇게 또다시 포기할 핑계를 들이키나.


#알로하융

출판사 대표는 아니지만,

직접 책을 내신 분이라 많은 동기 부여가 되었다.


사실상 많이 부러웠다.

내가 쓴 책으로 독자들과 소통한다는 것.

그 여정에서 만난 수많은 우연과 인연.


나도 내 손에 나의 책을 쥐게 될 날이 올까.



#정재희

사실 이 분의 영상을 보고

제일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단순히 출판사 대표가 되어야겠다던 나는,

내가 누구의 이야기를 출판하고 싶은가부터

질문을 던졌다.


솔직히 털어놓자면,

나는 "내가 쓴" "남의 이야기"를 출판하고자 한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채택되기를 바라며

운명에 저당 잡히기보다,

소비될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으로부터 자유한,

그런 인생을 살기 위해 시작했다.


그렇다면 "독립출판 클래스"가 맞는 길이기도 하겠다.

한번 출간의 과정을 내 손으로 거쳐보며,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이 출판사의 길이 맞는지,

아니면 그래왔던 대로,

작가로 글에만 집중하며,

누군가의 손길을 바라는 삶이 더 안락할지,

확인해 보아야겠다.


이제부터,

독립출판 클래스를 찾아야겠다.


그런데 나,

어떤 원고로 책을 만들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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