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날아들어 주어 고맙습니다

25. 12. 30. 화요일 D+33

by 흩날림문고

우연히 발견한 브런치스토리 글


처음으로 화장실 변기를 닫고 앉았다.

회사에서 내 얼굴을 보이지 않고도

마음껏 울 수 있는 곳이 화장실뿐이었다.


나는 소설을 너무도 사랑하는데,

평생 소설을 쓰며 살고 싶은데,

기약 없는 기다림이 너무도 잔인했다.


창조란 없는 지극히 보수적인 글을 쓰며,

그조차도 타박을 들어야 하는 삶에,

나를 점점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날이 올까?

내가 나의 모든 시간을 사랑할 수 있는 그날.

내게도 그런 관대한 나날들이 찾아올까?


눈에 들어오지 않는 보고서를 바라만보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이 글을 발견했다.


우직하게.

고독자로서.

나의 항해를.


그 무엇보다도 위로로 다가왔다.

누군가는 먼저 걸어갔을 그 길을,

나도 따라가고 있다는 안도감.


나도 빛이 될 수 있나.

나도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나.


오늘 내게 날아든

당신의 글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