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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대의 그림자들

코로나를 넘어서


어려운 시대의 그림자들          



어제는 대학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커리어컨설팅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 와중에 취소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미 기존에 잡아놓은 일정이라 나름의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을 했습니다. 어렵게 진행했지만 이중삼중으로 조심을 하게 됩니다. 아예 수강생들에게 떨어져서 얼굴엔 페이스쉴드까지 뒤집어 쓰고 강의를 했습니다.     


수도권의 한 전문대학이었는데 중간중간 교수님들께 물어보니 역시나 요즘 졸업반 학생들의 취업문제 때문에 걱정이 꽤 많았습니다. 실습조차 나가지 못하는 예체능 계열의 학생들도 있었고, 아예 해당 분야 구인이 턱없이 모자란 경우도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어려운 시대인데 최근의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올해 졸업한 친구들이나 내년에 졸업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경우 꽤 막막한 심정으로 구직활동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들은 무슨 잘못을 했을까요?     


세상을 살다 보니 이런 시절도 있습니다. 차라리 내 잘못이 확실하다면 그러려니 할 텐데, 이번 경우처럼 전 세계가 겪는 대형 재난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참고 인내하며 버텨야 합니다.

이 와중에 누군가의 소홀함으로, 혹은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문제가 악화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함께 그 피해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교수님들께 뭔가 신박한 대안이라도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실 이런 시대에는 저도 별로 대안이 없습니다. 절대적으로 고용이 줄어들고, 대면 비즈니스 자체가 막혀버리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나름의 대안은 몰라도 전체를 관통하는 해법을 찾기란 정말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몇 가지 기술적인 부분들과 함께 한 가지만 당부를 드렸습니다.

지금은 마음이 지친 학생들이 많은 시기이니 해법보다는 먼저 그들의 편에 서주십사 하는 부탁이었습니다. 학생들과의 신뢰가 먼저 서지 않으면 어떤 조언과 도움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그들에겐 지금 그들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논리적인 사람보다 감정적 지지자들이 먼저 필요함을 얘기해 봅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합치면 그때 더 나은 대안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일찍 불이 꺼진 상가는 역시 보기에 편치 않습니다
이 어려운 한 시대를 인내하며 건너는,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을
조용히 응원해 봅니다. 
너무 힘들지 않기를...
  그래서 너무 지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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