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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자격증의 실체를 말하다

직업의 이면

유망자격증의 실체를 말하다



1. 유망자격증에 대한 아쉬움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필연코 '이견'이란 것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적응이 안 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자면, 우리시대에 만연한 유망자격증에 대한 생각들이 그렇다.


자격증 취득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 금전이 투입되기도 한다


유망자격증은 무엇일까?

아마도 미래에 쓰임새가 많아져 그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무언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자격증 같은 것으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누가 유망자격증을 따려고 할까? 

취미생활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면 그 과정을 통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양쪽 다 숫자는 많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더 절박한 쪽은 후자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들의 기대치도 높을 수밖에 없으리라.

그런데, 자격증을 땄는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건 어쩌면 안 그래도 힘든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유망자격증을 나는 이렇게 정의한다.

'앞으로 쓰임새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은 자격증,
그러나 취업률과는 의외로 관계성이 떨어지는 자격증'


적어도 취업에 관한 것이라면 우리나라는 '유망자격증'이라는 말을 너무 남발하고 있다.

자격기본법상 우리나라는 금지분야만 아니면 누구나 자격증을 만들 수 있다. 그러다보니 민간자격증의 경우 22년 9월 정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4만 7천개를 넘는 자격증이 활동(?)하고 있다.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상담'이란 이름이 들어간 자격증만 1000개쯤을 넘어간다던가? 일일이 헤아릴 수 수 없는 혼돈이 존재하는 영역이 되버렸다.


자격증 선택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2. 그럼 어떤 자격증을 우선시 해야 하는가?


예컨데, 드론 자격증을 보자. 1종인 고위험 무인비행장치 자격증(25~150Kg)부터 4종인 완구형 모형비행장치(250g~2Kg)까지 총 4종인데 한동안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자격증에 관심을 갖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론이 우리 생활 곳곳에 '바로 들어올 것처럼' 이야기가 됐었고, 그 자체로 취미가 될 수 있어서 취업과 취미를 모두 아우를 수 있기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현실은 어떨까? 일단 이 자격증은 취업을 위해서는 그다지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 같다.

오늘자로 워크넷 사이트에서 '드론조종사'로 구인공고를 검색해보면 전국에서 딱 2건이 뜬다. 이 정도면 드론조종 일자리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원래 구인공고가 나오지 않는 일자리도 많지만, 그건 경력직들의 이야기다. 신입으로 자격증을 따고 입직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라 보면 된다. 

그런데 웃기는 건 '드론교육'으로 검색을 해보면 일자리가 20여개쯤 뜬다.(실은 이것도 일자리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나마 이 중에 실제로 드론교육을 하는 일자리는 10여개 정도에, 대부분 경력을 필요로 한다. 취업을 위해 이 자격증을 따는 사람에겐 과도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아직은' 드론자격증이 일자리로 기능하기에는
시간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나마 드론은 미래에 쓰임새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는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기대도 어려운 '자칭 유망자격증'이 너무 많다.


그럼 취업이 목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분들은 차라리 '구인공고가 많은 자격증'을 검색하시는 것이 낫다. 


이때도 실제로 취업사이트에서 그런 내용을 확인해봐야 한다. 검색과 실제 확인 사이에도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기기능사'를 검색하면 오늘 워크넷에만 전국에서 1,992개 일자리가 뜬다. 이 정도는 되야 일자리를 찾는 자격증으로서 의미가 좀 생긴다.


누구에게나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을 들여야 하는 자격증 취득은 그리 쉬운 과정이 아니다. 그 시간과 노력이 의미를 가지려면 선택때부터 잘 확인하고 도전해야 한다. 세상엔 쓸모를 찾기 힘든 유혹이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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