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왜 어떤 일은 더 피곤하거나
덜 피곤할까?

직업의 이면

왜 어떤 일은 더 피곤하거나 덜 피곤할까?          


나는 강의를 하는 사람이고, 상담(or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다.

주로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다.

나는 재취업(전직지원), 노후설계 분야의 프로로서 일을 하지만, 아주 솔직히 자백하자면 ‘하는 일의 편차가 좀 있는’ 전문가다.     

어떤 날은 강의나 상담을 하고 나면 만신창이가 되고, 어떤 날은 장시간의 교육에도 의외로 멀쩡한 상태를 유지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현장에서의 강의나 상담의 반응이 좋고, 내 스스로도 만족을 느낄 때면 훨씬 덜 피곤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요즘 며칠간은 일을 마치고 나서도 컨디션이 좋다. 나도 참여하신 분들도 일의 만족도가 나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건 나도 잘 해야 하는 일이지만, 참여자도 같이 동참할 수 있을 때 얻는 기쁨이다.     


우리는 언제나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삶이 끝날 때까지...


생각해보니 일이란 것이 모두 그런 속성을 좀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일에서 만족을 얻는다는 건 나도 잘해야 하고,
일의 대상이 되는 존재도 만족스러워야 한다. 


그럴 때 당연하게도 피로감은 훨씬 줄어든다. 이런 작용에는 일하는 사람과 대상이 되는 사람의 궁합도 맞아야 한다.

다만, 프로라고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그 ‘궁합’의 범위가 훨씬 넓어야 프로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컨디션에 너무 좌우되고, 대상의 상황에 지나치게 휘두리면 나름의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프로’라는 이름이 어렵다.     


나는 프로인가? 가끔은 여전히 미심쩍다. 내가 안 좋은 때를 세상에서 가장 예민하게 알기 때문이고, 그 일의 성과가 가장 피부로 잘 느껴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여전히 ‘더 나은 프로’가 되기 위한 과정을 열심히 걸어가는 '여정에 있는 자'일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아하는 일도 힘들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