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관리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연령은 남성은 72세, 여성은 72.2세(2016년 기준)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는 아마도 2019년 정도라면 73세(모든 연령은 만 나이 기준)로 봐야 할 것 같다.
약 9~10년쯤 전에 68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꽤나 가파르게 올라온 셈이다.
나는 커리어 컨설턴트라는 직업으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컨설팅하고 강의를 한다. 대상 연령층도 직업군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사람 수만큼 개별적인 고민들을 안고 살지만, 무언가 핵심적인 구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레빈슨의 성인기 사계절 이론 같은 것도 있었지만 그냥 좀 더 직관적이고 우리 현실을 반영해 보면 어떨까 싶어 간단히 표로 정리한 것이 있다. 일하는 인생 50년에 대한 6단계 커리어 라이프다.
나름대로 한국 현실에 맞게 정리해봤는데, 만 13년 이상의 커리어 현장에서 느낀 직관적 분류 정도로 가볍게 이해해주면 좋겠다.
이 분류에 대해 충분히 다툼의 여지가 많을 수 있다. 대부분 개인차가 심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공무원 정년자라면 변화의 적응기가 사실상 정년 이후인 60세를 넘어 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변화에 적응하면서 직업을 연장하려는 시기가 60이 넘어서 오는 셈이다. 하지만 위의 기준은 대부분 평균치를 중심으로 분류한 것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이 한국사회에서 주요 경력으로부터 이탈하는 표준연령은 최근 50대 이하로 내려가 49세에 도달한 상황이다.(중앙일보, 2018년 12월 3일 “주된 일자리 은퇴나이 평균 49.1세”) 이 연구(양서영 산업은행 연구원, '고령자 고용의 현황과 시사점')의 기본자료가 2017년 고용보험 자료니 실제로는 49세도 무너졌을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평균적으로는 50세 언저리면 주된 일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한국사회의 통계적 진실인 셈이다.
직장으로 처음 진입하는 입직연령은 2016년 기준으로 만 23.6세니 최근 정도면 24~25세 정도는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첫 직장이 그 사람의 메인 경력으로 평생 이어지면 좋으련만 실제 그럴 가능성은 쉽지 않다. 2017년 초 잡코리아의 남녀 직장인 1321명에게 '첫 직장에 계속 다니고 있는지' 설문에 입사 후 3년 안에 첫 직장을 떠나는 직장인이 10명 중 6명 정도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러니 꽤 다수의 직장인이 자신의 메인 경력 진입에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늦게까지 자신의 주요 경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이 있지만, 제대로 된 경력관리가 되려면 30세 정도에는 주요 경력 진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이후 45세 정도까지는 그야말로 경력의 가치가 상승하는 단계다. 너무 빠르게 상승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나 시장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헤드헌터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가치 있는 시장 이직 연령은 40대 초반까지인 경우가 많다. 어쩌면 45세 정도까지 잡은 것도 현실적으로 보면 과하게 여유를 잡은 것인지도 모른다. 시장의 반응은 45세 수준에서는 이미 차갑게 식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