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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달사순 Feb 23. 2023

알아봐줘서 고마워

사람이 사람같지 않은날

사람이 개와 고양이보다 더 사람답지 않은날이 있지.

일단 겉과 속이 달라.


요즘은 멍때리다가

자꾸 뭘 하려고 했는지 까먹게 되고


억지로라도 바보같이 아하하하 웃던

내가 안보여.


마니산을 처음 가서 길을 잃었을 때의 그 기분과는 또다른,

혼자서 응급실에서 몇시간을 누워 대기하던

그때랑 또다른,


뭔가  집을 잃은 강아지 느낌?


그래도 억지로 해야하는것들을 꾸역꾸역

하다가  가게된 예전 직장.

멀어져 보니 더 소중하게 느껴졌던 사람들과의 하루.


그리고

추울때 더울때 집만들어주고 먹이고 걱정하며

챙겨줬던 우리 마남매

돈나야~~

유모 알아봤다옹~ 어디갔다왔냐옹~

건강하게 잘 지내주고 유모 알아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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