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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달사순 Oct 05. 2023

룽자

비가 쏟아지던 날 밤

비가 많이 오던 장마의 어느 날 밤

너를 만났어.


누룽지색

노른자 같은 동그란 머리를 가진 너를


배고프고 잘 곳도 마땅치 않아 보여서

빌라현관에서 물과 밥을 줬는데

어찌나 허겁지겁 먹던지.

부르니 대답하고 와서 비벼대는 너를

차마 못 본 체 하지 못했는데...


잘한 걸까 잘못한 걸까?

현관까지 따라 들어오고 천둥번개에 비바람에

너를 내치지 못해서

현관에 잠자리를 마련해 줬었지.

큰 멍뭉이들이 작은 널 어찌할까 봐.


밤새 냐옹~ 킁킁,  월월!!

한숨도 못 자고 아침이 왔다.


넓은 운동장과 화단이 있는 회사로 데려왔는데

이런 개냥인 만나기 어렵다 하던..


뱀 지키는 안전요원으로 키우자고 해주신

대장님께 큰절하련^^

창고를 너의 방으로~

왕삼촌께 감사를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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