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달사순 May 08. 2024

용띠 호랭이들

엄마의 엄마가 됨

그날따라 일찍 잠이 왔고, 토리가 새벽에

안절부절 못 자고 짖을 때 나는 눈감고 토닥였는데


엄마, 일어나 보라고!!

평소랑은 다르다고!!!

가보라고!!!


라는 말이었던 것이다.


좀 더 일찍 일어나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냥이 아기소리가 난 것 같다.


밤새

노랑 호랑이들이 다섯 마리나 꼬물꼬물 태어나 있었다.


전날 밤에 룽자 배를 쓰다듬어주며

엄마 집에 있을 때 낳아~

라고 했는데

신기하고 대견하고 신통방통하게도

건강하게 아기들을 낳아서 핥아주고 젖을 물리고 있는

멋진 엄마 그리고 난 그렇게 멋진 너의 엄마.

어려운 집안환경인데도

너무 기쁘고 복덩이들이 온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한 아침이었다.

끓여준 닭고기국물과 닭고기 안심살은 잘 안 먹길래


부드러운 통조림 습식을 이것저것 장 보았어

행복하게 산모냥딸 먹이러 장바구니

가득 얌냠이들을 털어가는 엄마의 맘이란~

궁금해 못살겠는 동네 털복숭이 이웃 견민들.

몇낳았대?

자연분만이래?

아들이래, 딸이래?

오메메.... 쪼만한 몸으루 다섯을 낳았다규유??웅성웅성..

다람쥐요정 같은 우리 호랭이들~

어서 와..

할매다~

작가의 이전글 룽자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