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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됨
그날따라 일찍 잠이 왔고, 토리가 새벽에
안절부절 못 자고 짖을 때 나는 눈감고 토닥였는데
엄마, 일어나 보라고!!
평소랑은 다르다고!!!
가보라고!!!
라는 말이었던 것이다.
좀 더 일찍 일어나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냥이 아기소리가 난 것 같다.
밤새
노랑 호랑이들이 다섯 마리나 꼬물꼬물 태어나 있었다.
전날 밤에 룽자 배를 쓰다듬어주며
엄마 집에 있을 때 낳아~
라고 했는데
신기하고 대견하고 신통방통하게도
건강하게 아기들을 낳아서 핥아주고 젖을 물리고 있는
멋진 엄마 그리고 난 그렇게 멋진 너의 엄마.
어려운 집안환경인데도
너무 기쁘고 복덩이들이 온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한 아침이었다.
끓여준 닭고기국물과 닭고기 안심살은 잘 안 먹길래
부드러운 통조림 습식을 이것저것 장 보았어
행복하게 산모냥딸 먹이러 장바구니
가득 얌냠이들을 털어가는 엄마의 맘이란~
궁금해 못살겠는 동네 털복숭이 이웃 견민들.
몇낳았대?
자연분만이래?
아들이래, 딸이래?
다람쥐요정 같은 우리 호랭이들~
어서 와..
할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