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슬픈 사람이다, 이 구절을 읽는데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펑펑 울고 싶어졌다. 여기는 숨소리마저 들릴 듯한 도서관인데, 눈치 보는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
내가 슬픈 사람인 건 어쩌면 나만 모른 척하는 공개된 비밀일 수 있다. 내가 평소에 짓고 있는 대부분의 표정이 그러할 것이니까.
친구가 이런 말을 지나가는 소리처럼 한 적이 있다.
내가 웃을 때 빼고는 우울해 보인다고.
항상 슬펐던 게 진실이라서
많은 슬픔에는 왜 슬픈지도 이유를 댈 수가 없이 자주 슬퍼서. 계속 돌아오는 기본값이 그 기분이라서 더 아닌 척을 했다. 그런들 다 들켰을 텐데 나만 필사적으로 그랬다.
저 작가의 저 한 구절, 고백이
막힌 곳을 뻥 뚫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슬픈 사람인 게 뭐가 그렇게 죄송해서
나는 그걸 그렇게 감추려고 했을까.
남편에게 오늘 도서관에서 그 구절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했더니 웃고 싶은데 참으면서 진지하게 듣고 있다는 표정의 머리 끄덕임 이모티콘을 보냈다.
순간, 역시 이 사람과는 정말 안 통한다 싶으면서 참 밉상이다 생각하면서 혼자 웃었다. 이 순간에도 놀리고 싶어서 나름의 절제를 하면서 놀리는 상황이 웃기고 저 이모티콘을 이 순간의 대답으로 쓰는 게 저 사람답지 싶어졌다.
웃겨주는 게 강력한 거지,
새삼 생각하면서
사실 어떤 위로 같은 위로를 보내면 내가 만족했을까.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