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챙겨보는 하루

by 가가루

고양이가 내 앞에 와서 누웠다.


허니 맛 치킨을 먹었다.

산책을 하고도 무언가 조금 부족한 기분이 들어서 치킨을 주문했다.

한 가지 맛만 자주 주문하는데, 오늘은 다른 맛을 선택했다.


냉장고에 있던 시원한 맥주를 함께 먹을 생각에

조금 기분이 괜찮아졌다.



일 년 전, 이 동네에서 살았다.

이 년 정도 살았고 그때는 이 동네가 많이 조용했다.

깨끗했고, 조용했다.


그때 나는 그런 조용함이 필요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공원과 도서관이 있었다.

그 공원으로 산책을 자주 했었다.


혼자서도 많이 했고,

아이와 함께도 많이 했다.



아이와는 공원에 가서 책을 읽기도 했다.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공원에서 아이는 그림을 그리고 공원 옆 가게에서 산

요구르트를 먹고

나는 그 옆에서 커피를 마셨다.



회암사지에 있는 공원은 언제 와도 좋다.

산 아래에 있어서

공기가 다르다.


조용한 공원이다.



오늘은 뜨개질을 하고 싶어서

단순하게 뜨개질을 하는 그 동작에 집중했다.


뜨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오래 집중하게 된다.


음악을 들으면서 뜨거나

라디오를 틀어놓고 뜬다.



산책을 하고 돌아와도

조금 부족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런 작은 것들을 더해본다.



이 정도면,

괜찮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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