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새소리와 햇볕, 그리고 돌아온 시간
4년 만에 다시 치앙마이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새소리와 더운 기온. 익숙한 느낌이다.
나는 그동안 치앙마이는 그립기도 두렵기도 했다.
코로나와 함께 우리는 이곳으로 왔었다. 모두가 가장 고립되는 시기에 우리는 치앙마이에 왔다. 그리고 치앙마이에 갇혔었다. 여유로운 여행 같은 시간이기도 했으나 떠나고 싶다고 떠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므로 그런 의미에서는 갇혔다.
그때 나는 그 고립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환경이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 환경이 엄마와 분리하게 만들었다.
거의 매일 걸었다. 아주 오래, 오래.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마트에서 장을 봤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나도 밥을 먹었다. 내 취향대로 그릇을 사고 컵을 사고 방을 조금씩 꾸몄다.
온전히 나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만들어 갔고 하루씩 살았다.
그런 작은 것들이 쌓여서 나는 내가 보였다. 엄마가 사준 트렁크도 버렸다. 엄마는 늘 나보다 먼저 움직여서 내 것을 정했다. 나는 이미 정해진 것을 받아들였다. 선택은 늘 먼저 끝나 있었다.
이번에 다시 돌아온 치앙마이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다. 아무튼 나는 이곳으로 다시 온 게 반가웠다. 특별한 친구처럼
다시 돌아온 치앙마이에서의 첫 아침은 새소리부터였다. 그리고 오늘 날씨 맑음. 그 기운, 여름 냄새 같은 것. 그래, 이곳은 이 느낌이었지.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여기 햇볕을 좋아한다. 흐린 날도 있지만 대부분 바짝 마른 그 느낌. 얼굴이 새까맣게 되더라도 그 바짝 마른 느낌을 대신 얻으니 괜찮다.
그리고 피존 냄새. 은은한 피존 냄새가 나는 바짝 마른빨래 그 빨래를 코에 가까이 가져가 냄새를 맡는 것
그 순간을 좋아했다 기분이 다운되다가도 급 기분 좋아하는 팁 중에 하나였다.
어제 이 숙소에 들어서는 순간 정성스럽게 씻어 둔 빨래 냄새가 은은하게 났다. 청소에 정성을 들인 냄새. 나는 그 냄새를 안다.
새소리에 일어나 커튼을 열었다. 통풍을 했다. 여름 냄새. 나도 빨래부터 했다. 그리고 커피를 내렸다. 감정이 은은한 음악을 아주 낮게 켜 두었다. 다 끝낸 빨래는 베란다에 걸어 두고 외출을 했다. 저녁에 돌아올 때쯤이면 이 빨래들이 바짝 마르겠지. 포송포송하게 바짝. 입을 때 기분이 좋게.
햇볕에 바짝 말라라 바아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