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하루: 하루씩만

by 가가루

많은 것들이 에너지를 빼앗아 가는데

책은 에너지를 준다.


나도 매일 조금씩

그 도움을 받는다.


그래서 글이 쓰고 싶어졌다.

크게는 의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작게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오늘 사 먹은 꽈배기처럼.


우리 동네에 내가 좋아하는 꽈배기 집이 있다.

맛도 좋지만,

변하지 않아서 다녀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저씨는 오늘도

깨끗한 기름에 꽈배기를 튀기고,

작은 챙김을 더해준다.


못 먹어봤던 도넛을 하나 추가 주문할까 하다가

다음에 먹자고 남편이랑 조용히 말했는데,

나오면서 꽈배기 봉투를 보니 그걸 담아주셨다.


아저씨는

자기 앞에 놓인 하루를

늘 같은 방식으로 대하고 있었다.


그게 좋았다.


나도 내 앞의 하루를

다시 그렇게 대하고 싶어졌다.



_______


내일이면 이 마음이 다시 흐려질 수도 있지만,

일단 오늘만, 하루씩만


내일에는 또 내일의 꽈배기가 있을 테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울면서도 계속 걷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