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하루: 햇빛과 차의 시간

by 가가루

커피를 마시면

나는 잠에도, 기분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아무것도

마시지 않고 하루를 보내기에는

조금 길게 느껴진다.


청두에서 우연히 차를 접했는데 좋았고

매일의 커피시간을 차시간으로 바꿀까 생각이 들었다.

청두에는 꽤 괜찮은 차실(茶室)가 많다

그렇게 나의 차실 여행기가 시작됐다.



오늘의 목적지 茶室는 도심 속 작은 공원 안에 위치해 있다

조금 일찍 도착해 공원에서 햇볕 쪼임을 조금 했다.

음악도 조금 들었다.


나무 그늘 아래

다리 한쪽에만 햇빛이 닿는 자리에 앉았다.


몸은 시원하고

햇볕이 비추는 쪽은 따뜻했다.




오늘의 차실은 정교했다.

깔끔했고, 잘 정리되어 있었고,

흠잡을 곳이 없었다.


그러나

오래 머물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가져온 책을 조금 읽었다.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면

창밖으로 큰 나무가 한그루 보인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차실 옆집은 꽃집이다

나무로 지은 집 외관이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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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일일 체험을 등록한

요가원에 갔다.

요가원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었는데

길 양옆에 오래된 나무가 쭉 이어진 길을

지나야 도착한다 그 길이 좋았다.

청두에는 굳이 공원이 아니어도 이런

오래된 나무가 있는 산책하기 좋은 길이 참 많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종종 산책한다.


도구의 도움을 받아서 하는 요가였는데

평소에 잘 못하는 동작을 도구의 힘을 빌어 할 수 있다.

몸이 시원했다.


하루는 그렇게 조용히 이어졌다.



나는

내 감정이 자주 바뀐다고 느낀다.


그래서

스스로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도

그날을 조용히 보냈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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