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4
오늘 아침에는 아들이랑 영상 통화를 했다.
얼굴이 밝다.
엄마의 잔소리가 없는 곳에서
자유를 느끼는 것 같았다.
햄버거를 먹고, 과자도 먹고,
게임도 많이 하고.
그렇게 실컷 자유를 즐기겠지.
그런 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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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인 사람이었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루틴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되었다.
의지적인 노력이었다.
작게라도 매일 이어가는 것.
나도 그걸 연습하고
아이에게도 그렇게 해보려 한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루틴을 내려놓는다.
그런 날을 우리에게 허락한다.
그런 날도 필요하니까
균형이 제일 중요한데
균형을 맞추는 건
여전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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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렸다.
하루에 한 장, 두 장
그렇게 쌓이다 보면
하나의 큰 그림이 된다.
아이의 홈스쿨링도
비슷하게 하고 있다.
작게,
계속하는 방식.
중간중간
쉬는 날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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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내가 하는 것들이
너무 보잘것없게 느껴진다.
자신감이 없을 때도 있고,
또 어떤 날은
지나치게 넘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사이 어딘가가
그게 제일 건강한 것 같은데,
잘 안된다.
넘치지도 않고,
바닥을 치지도 않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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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싶다.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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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책상 위에
치치가 함께 있다.
편하게 누워 있다가
내가 자리를 옮기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따라온다.
고양이는 참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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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붙어 잘 때
그 느낌이 좋다.
움직이면 자세를 바꿀까 봐
쥐가 날 만큼
같은 자세로 오래 있기도 한다.
배 쪽 털이 더 부드럽다.
포슬포슬하다.
눈을 반쯤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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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오늘
아빠랑 머리를 자르러 갔다.
펌을 하고 싶다고 해서
펌도 했다.
영상으로 보니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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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외출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