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하루 :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by 가가루


2024.7.17


오늘은 집이랑 가까운 차실로 갔다.


요즘 혼자의 시간 동안 여러 개의 차실을 다녀보고

이곳을 단골집으로 정했다.


공간 느낌, 배경 음악, 차 맛, 가격까지

나한테는 제일 잘 맞는다.


편하면 오래 머물게 된다.

구석 자리에서 반나절 정도 있었다.


일기도 쓰고, 영상도 편집하고, 책도 읽었다.


혼자이고 싶은데

혼자이고 싶지 않을 때 나는 카페에 간다.


서로 말을 하지는 않지만

같은 공간에 있다.


각자 할 일을 하는 정도의 함께가

지금의 나는 가장 편하다.


이곳은 공원이랑 이어져 있다.

산책하기에도 좋다.


빵을 포장해서 집에 가고,

꽃도 한 묶음 샀다.


생화가 아니라 말린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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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18


다시 새벽 요가를 시작했다.

어제 그 찻집에 또 갔다.

어제와 다른 차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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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19

남편이랑 영통을 했다.

남편은 아들과 함께 게임을 한다.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


나는 대부분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봐주다가 좀 지나치다 싶으면

둘을 한 번에 묶어서 혼낸다.


무서운 아줌마가 된다.

짱구 엄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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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20

새벽 요가를 하고 차를 마셨다.

조금 일찍 일어난 것 같아서

다시 잠깐 잤다.


오늘은 아이가 돌아오는 날이다.

외할머니와 함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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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돌아왔다.

잠옷을 입고 소파에 누워

견과류를 먹고 있다.


그런 아이를 보며 미소가 나왔다.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네가 거기 있는데 더 좋구나.

너는 거기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구나.


나는 누군가를 잘 챙기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도 아이는 잘 챙기고 싶다.


이렇게 며칠 떨어져 있으면

그걸 알게 된다.


나만 너를 챙기고 의지하고 살았던 게 아니었구나.

서로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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