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25
오늘의 첫 사진은 나무 사진이다.
요즘은 나무를 보는 게 좋다.
어딘가에 도착하면 그곳의 나무부터 보게 된다.
아이랑 함께 조금 먼 곳에 큰 공원에 왔다.
지하철을 꽤 오래 타고, 또 택시를 타고 왔다.
더 멀리 티베트 설산 같은 곳에 가고 싶은 대리만족이다.
씻어서 챙겨 온 블루베리를 먹고, 차도 마시며 쉬다가
산책하다가 꽤 오래 머물렀다 그 공원에서
공원에 머무는 동안 비가 잠깐 왔었는데 지나가는 비였다.
잠깐 비를 피하면서 정자에 머물렀다.
풀잎에 남은 빗물을 오래 봤다. 사진으로도 남겼다.
클로즈업으로 찍었다. 동글동글하고 많이 예뻤다.
영상으로도 찍었다 슬로모션으로
편집하니 더 몽롱했다.
나는 요즘 푸른색에 시선이 많이 간다.
어디를 가든 푸른색부터 찾는다.
대개 나무 잎이나 식물이다. 살아 있는 색들.
또 한참 산책했다.
물이 필요한데 보온병에 가져온 차도 다 마셨다.
이번에는 좀 시원한 걸 좀 마시고 싶어서
공원 입구 편의점에 가서
물과 우롱티 음료수를 샀다.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았다.
가지고 온 수채화 물감으로 그림도 두 장 그렸다.
나는 그림을 잘 못 그리지만 그림 그리는 과정을 즐긴다.
나에게 그림은 색감 매치 놀이다.
2024.7.26
아이를 데리고 전에 맛있었던 스파게티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아이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시켰고, 나는 버섯크림 스파게티를 또 시켰다.
야채 튀김 같은 것도 하나 시켰다.
맛있긴 했는데 다 먹지는 못했다.
푸딩도 시켰다. 이 집에서 만든 딸기잼이 올라간 푸딩인데, 많이 달지 않아서 좋다. 아이도 잘 먹었다.
먹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했다.
걷다가 우연히 만난 공원 옆 찻집에 들어갔다.
시원한 녹차를 마셨다.
얼음을 많이 넣어줘서 더 시원했다.
아이도 책을 읽고,
나도 책을 읽었다.
집으로 와서는 저녁을 먹었다.
야채를 볶았다.
아이는 요즘 유행하는 사탕을 샀다며 나한테도 한 알 줬다.
정말 너무 달았다. 다시는 도전하고 싶지 않은 맛이다.
2024.7.27
오늘은 집에서 커피를 주문해서 마셨다.
아이스 라테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렇게 두 잔을 주문했다.
어제 마트에서 사 온 티라미수 케이크도
한 조각 꺼내서 커피랑 함께 먹었다.
아이는 자기 스케줄대로 수업을 하고,
나는 책을 읽었다.
해야 할 것들을 적어두고
그날그날 지켜가며 산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루틴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힘이 든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했다.
매일, 아주 조금씩.
그게 쌓인다.
눈에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 보이게 된다.
지루한 반복이 필요하다.
피할 수 없다.
지루한 반복은 지름길은 아니지만
결국 그 길이 정직하다.
지루한 반복이
아이를 배신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