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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mf Jun 20. 2023

자기반성과 그라데이션

가끔 나 자신을 돌아볼 때가 있다.


짧은 기간이더라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자각을 하며 나에 대한 생각을 할 때면 줄곧 숙연해지고는 한다.


내 안을 아주 광범위하게 색으로 정의해 나눠보자면 흑과 백으로 나눌 수 있다.


흑에 가까운 행동을 하거나 생각을 했던 시간, 혹은 흑에 가기가 어려워 그라데이션의 위치에 섰던 시간들을 회상한다. 그리고는 그 검정의 장막을 걷어 가려졌던, 혹은 덮어졌던 흰색을 들춰본다. 흰색이 유난히 하얗게 느껴진다.


자기반성은 슬프다. 내가 걷어내거나 젖혀서 찾지 못한 흰색을 더 희게 만들고 내가 덮어버린 검정을 더욱 까맣게 만든다.


자기반성시간은 그 어디에도 기대거나 변명의 여지를 주는 그라데이션이 없어 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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