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이 Jan 19. 2024

힘들어야 힘이 들어 온다???

힘+들다

힘들어야 ...... 힘이 들어온다.

꼰대의 말 같다. 내가 가끔 직원들에게 했었으니, 꼰대의 말 일 수도 있겠다.


최근에 인사발령이 있었다. 나도 발령이 났다. 축하 문자와 톡, 전화를 합하면 몇 백 건은 되는 것 같다. 축하와 함께 하는 공통된 말이 있다. '힘들어서'이다.

'힘든 업무 담당하게 돼서.... 고생하겠다.', '어려운 업무 맡게 되어 힘들겠습니다.' 


'힘들다'에서 '들다'의 사전적 의미는 '밖에서 속이나 안으로 행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이다. 즉, '들다'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이다. '힘'과 '들다'를 합하면, 힘이 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힘들다'의 사전적 의미는 '힘이 쓰이는 면이 있다. 어렵거나 곤란하다.' 등으로 나온다.


우리는 가정, 직장 등에서 어려운 문제나 상황에 처했을 때 '아... 힘들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그러한 상황에 처해도 '힘들어서 어쩌냐...' 등의 말로 위로하기도 한다. 사전적 의미와 맞게 쓰이고 있다.


몇 년 전 워크숍할 때 강사 중 한 분이 말하였다. 힘들어야 힘이 들어온다. 힘이 들어온다는 것은 세진다는 의미로 영향력이 커진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이 인상적이어서 당시에 메모었다. 그리고, 직원들 중에 일이 많아서 힘들다고 하는 직원들에게는 '힘들다는 것은 힘이 들어온다'는 뜻이라며 격려해 줬던 기억이 난다. 이때는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힘들어야 힘이 들어온다는 말 자체에 꽂혔었다


많은 동료들에게 힘들어서 어쩌냐 등 위로 또는 격려의 말을 들을 만큼 어려운 부서로 가게 됐다. 힘든 일을 견디고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알아야 하고, 알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업무의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맞닥뜨린 각각의 문제의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다른 사람과 협력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일정 기간을 견뎌내거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내면 나의 역량이 커진다. 역량이 커졌다는 것은 힘이 세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힘들다. 힘들다는 과정을 이겨나가면 진짜 힘이 들어온다.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 그 일을 열심히 일할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게 일할 것이다. 새로 부여받은 역할은 그동안  번쯤은 해 보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일정 기간 후에..... 나에게 들어 힘이 기대된다. 힘이 들어야 힘이 들어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상하게.... 직장생활이 즐겁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