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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이 Aug 05. 2024

삶이 영향력이다

일상의 순간순간이 영향을 미친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런 하루하루가 나의 삶이다. 의 삶은 부모님을 통해 세상에 나오면서 시작됐다. 우리 집의 두 딸들은 우리 부부를 통해 이 시작됐다. 부모님을 선택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을 선택한 것도 아니다. 이렇게 세대가 이어지면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선대로부터 후대로 흘러 내려오는 것이 쌓여서 가계가 된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인간으로 존재하게 된 유전자이고, 나머지는 함께 살면서 내 삶에 밴 태도와 관점이다. 부모님으로부터 유전됐다는 것타고났음을 의미고, 또 다르게 해석하며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함께 살면서 삶에 밴 것은 후천적인 것으로 환경에 의해서  수 있다는 의미이다.


부모님과 나, 그리고 나와 두 딸을 보면서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부모님이 오늘의 내가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 오셨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 두 분은 살아남기 위해, 더 잘 살기 위해 뼈 빠지게 열심히 일하셨다. 돈이 들어오면 거의 쓰지 않으셨다. 특히, 아버지는 더욱 심하셨다.


부모님삶이 어느 사이에 나의 일상에서 나도 모르게 표현되는 것을 느낀다. 두 분은 근면성실의 최고봉이시다.  근검절약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시다. 두 분은 젊었을 때부터 싸움과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어머니 표현을 빌리자면, "너네 아부지하고 나는 맞는 게 한 개도 없다."라고 하신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고 하신다. 그럼에도 열심히 일하고, 근검절약서로 맞아서 지금까지 함께 살 수 있었다고 하신.


평생 근면성실과 근검절약을 실천하시는 부모님과 청소년기까지 함께 살았다. 그 이후에도 결혼하기 전까지 함께 살지는 않았지만 경제적인 독립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 분의 절대적인 영향하에 있었다. 결혼 후에는 두 분의 영향력이 줄어들었지만,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 속에서 그 영향은 계속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두 분의 삶의 태도, 생각과 세상을 보는 관점 등이 나의 삶 속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왔다.


누군가 일상생활에서 나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근면성실'이라고 말할 것이다. 가정생활, 직장생활, 종교활동 등 각종 관계와 사회 속에서 근면성실은 가장 기본이다. 그리고, 가장 큰 경쟁력이다. 근면성실을 나에게 가르쳐 준 사람은 없었다. 부모님의 영향하에서 내 몸과 생활 속에 스며들어서 자연스럽게 몸에 뱄다.


2년 전 생일에 큰딸 아영으로부터 생일 선물과 함께 축하 카드를 받았었다. 카드 내용의 일부다. "아빠가 평생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저도 열심히 사는 어른이 됐어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 메시지내가 부모님께 몇 해 전부터 가끔 말씀드렸던 말이다. 그 말을 딸에게 그대로 들었다. 을 하지 않아도 일상의 삶으로 전해진 것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먼저, DNA를 통한 유전적인 영향을 주고, 다음으로는 가정생활 속에서 말과 행동, 관계 속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제 딸들이 성인이 되어 영향력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보이지 않게 계속 주고 있다. 나 자신으로, 아버지로, 부모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첫 째 이유는 나 자신을 위함이요, 둘째는 두 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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