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봉을 잠시 놔줘야만 비로소 재회에 가까워질 수 있다

Jan 5. 2025

'빙봉'

디즈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주인공의 상상의 친구이자 동심을 상징하는 캐릭터.

인사이드 아웃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 빙봉이 기쁨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

필자가 이 장면을 보고 느낀 건 '어른으로써 성장하기 위해선 빙봉은 같이 갈 수 없구나'라는 걸 느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선 소중한 친구 빙봉은 같이 갈 수없다라... 어떻게 보면 인간의 딜레마를 빠트리게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잔인하고 너무 슬프지 않은가? 맞다. 슬픈 게 맞다. 보내고 싶지 않은 게 맞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게 맞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빙봉과 같이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현실에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 사회부적응자 취급을 받고 자존감 또한 없어져 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빙봉도 지키면서 내가 성장하는 법은 없을까?

있긴 있다. 하지만 현재 이별을 하고 재회에만 목말라 있는 상태라면 이 방법은 알려줘도 못할 것이다. 당신이 이 방법을 한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뇌가 방해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올 것이다.

당신이 진짜 재회를 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현재 같이 있는 빙봉을 놔주라. 큰 그림을 보기 위해서 빙봉을 잠시 놔주는 것이다. 그리고 더 강해져라. 강해져서 빙봉을 다시 찾아라. 빙봉을 다시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당신의 역량이 강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하면 빙봉도 지키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다. 즉, 다시 말해 내가 성장하면서 동시에 재회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빙봉을 잠시 놔주면 영원히 잃어버려서 못 찾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 때문에 재회도 못하고 성장도 못하고 나를 잃어버리는 경우만 많다. 물론, 빙봉을 잠시 놔주면 영원히 잃어버려서 못 찾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영원히 잃어버린 빙봉을 내가 더 강해지고 성장해서 다시 찾을 수 있는 경우도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