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별재회 커리큘럼 Apr 06. 2023

환승 이별은 바람인가?

※ 이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사람마다 생각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환승 이별은 "사귀던 애인과 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연인을 만나는 일"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 행동은 바람으로 볼 수 있는가?


여기서 어떤 감정이 먼저 들었느냐를 따져 봐야 한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해 봤다.


1. 원래부터 '환승 대상'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환승 대상' 이랑 연애할 기회 또는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나와 사랑'을 시작했는데 기회가 생겨 환승.

2. '나'와 연애 중 '나' 몰래 '환승 대상'에게 호감이 생겨 '환승 대상'이랑 연애. 또는 이 사실을 들킴으로써 환승.

3. '나'와 연애 중 '환승 대상'에게 호감이 생겨 '나'에게 이별을 말한 후 환승

4. 연애 중 '나'가 환승 원인 제공이 되어 이별을 말한 후 환승 또는 현재 애인에 대한 서운함과 실망감이 많이 쌓여 "다른 사람이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다른 사람의 고백 또는 사귈 수 있는 환경이 되어버려서 환승

ㄴ여기서 또 하나를 고려해봐야 하는 것은 상대방의 불안지수, 내가 정상적인 애정을 주었느냐 안주었느냐를 고려해봐야 한다. 내가 정상적으로 애정을 충분히 주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환승이별을 했다는 것은 가치흡혈귀, 애정결핍 부분을 의심해봐야 한다.


5. 연애 중 '나'가 환승 원인 제공이 되어 이별을 말한 후 환승한 줄 알았지만 전부터 '환승 대상'에게 호감이 있었을 경우 -> 3번과 동일

6. 원래부터 '환승 대상'이 '전 애인'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참고 있다가 '나'와 사이가 안 좋을 때 고백해서 환승

7. 사귄 지 한 달도 안 됨 + 안 맞아서 맞춰보려고 여러 번 노력했는데 계속해서 성향차이가 나서 헤어짐. 그리고 3일 후 바로 다른 사람을 사귐




여기서 보면 2,3,5은 '나'와 사귀는 도중 또는 '나' 몰래 '환승 대상'에게 호감이 생긴 거라면 바람에 가까운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4번처럼 '나'가 환승 원인 제공이 되어 환승한 것은 바람에 가깝지 않은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내'가 이런 서운한 감정을 만들었기에 환승을 하게 된 것. 즉, 애인은 그럴 마음이 없었는데 환승할 마음이 생기게끔 내가 유도했기 때문에 바람의 가깝지는 않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ㄴ여기서 또 하나를 고려해봐야 하는 것은 상대방의 불안지수, 내가 정상적인 애정을 주었느냐 안주었느냐를 고려해봐야 한다. 내가 정상적으로 애정을 충분히 주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환승이별을 했다는 것은 가치흡혈귀, 애정결핍 부분을 의심해봐야 한다.


1번도 비슷하다.

'환승 대상'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접었다. 그런데 다시 생겼다. -> 완전히 정리하지 않았다.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되어 바람에 가까운 행동.


'환승 대상'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접었다. (사실 이 "접었다"라는 개념이 애매모호하긴 하다. 왜냐하면 나 자신도 내 감정을 모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접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뇌의 관점에서는 완전히 정리하지 않은 상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도 내 감정을 몰라서 "접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행동으로 다시 '환승 대상'에게 마음이 생기게끔 유도했다.-> 바람의 가깝지 않다.

ㄴ여기서 또 하나를 고려해봐야 하는 것은 상대방의 불안지수, 내가 정상적인 애정을 주었느냐 안주었느냐를 고려해봐야 한다. 내가 정상적으로 애정을 충분히 주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환승이별을 했다는 것은 가치흡혈귀, 애정결핍 부분을 의심해봐야 한다.


'환승 대상'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접었다. 그런데 '나'의 행동이 아니고 자연적 권태기로 다시 '환승 대상'에게 마음이 생겼다. "우리 사이 권태극복을 노력할 맘이 없다." "우리 사이를 좀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킬 맘이 없다."로 판단되어 바람에 가까운 행동.


6번 같은 경우도 또 많은 부분을 따져봐야 한다.

내가 정상적인 애정을 줬는데도 불과하고 환승 ->바람이라고 볼 수 있다. (가치흡혈귀, 애정결핍 부분을 의심해봐야 한다)

상대방이 서운한 거 여러 번 말하고 나한테 기회를 몇 번 줬음에도 불과하고 내가 못 알아차린 경우 -> 애정번아웃 10번의 감정이 있기에 어느 정도 나의 잘못도 있다.

내가 상대방한테 배려 없는 연애 (가스라이팅, 데이트폭력, 스토커 행동, 오로지 성관계 목적연애, 협박연애)를 해서 환승한 경우 -> 이 경우는 환승해도 마땅하다.


7번 같은 경우는 성향이라는 것이 내가 태어날 때 골라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부모님의 유전적 요인과 유년기 시절의 환경적 요인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어떤 한 사람의 잘못으로 보기에는 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만약 "야 우리가 서로 잘못한 것도 없고 성향이 안 맞아서 그런 거니깐 여기서 바로 다른 사람 사귀어도 서로 맘 상하기 없기다"라고 합의가 되었다면 합의된 환승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합의가 없고 이별하고 3일 후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상대방과 연애했던 부분들을 무시하고 배려가 없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헤어지면 이제 남인데 굳이 내가 남의 감정까지 챙기고 신경 쓰고 배려해줘야 하나?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은 내가 만약 사람의 대한 정이 많더라면 배려를 지키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고 싶은 대로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단, 당신이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 연애했었던 상황과 환경, 상대방의 성향 그리고 어떤 연애를 했었는지를 대해서 세부적으로 다 다르기 때문에 결과는 항상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이 글이 다 정답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환승이 아니고 적절한 이별의 애도기간은 며칠일까?


이 기준은 대체적으로 한 달~두 달로 잡는 걸로 보인다.


'나'와 이별을 하고 일주일도 안 돼서 다른 애인을 만남 -> 이것은 '전 애인' 자신이 이별통을 느끼고 싶지 않아 바로 다른 사람을 만났다는 것으로 판단. 즉, 환승 이별을 당한 사람의 감정 및 배려가 없는 행동 -> 환승 이별.


나와 이별을 하고 한 달 후 다른 애인을 만남 -> 한두 달 정도면 어느 정도 이별통도 있었을 거고 감정 정리 및 여러 가지 감정변화를 거쳤기에 아팠던 만큼, 힘들었던 만큼, 괴로웠던 만큼 '나도 이제 행복하고 좋은 연애를 하고 싶다'라는 행동으로 볼 수 있기에 환승으로 보기 어려움.


환승 이별을 당한 사람은 최소 몇 년 길게는 몇십 년 동안 정신적, 심적으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심하면 새로운 연애를 못하게 되나 자가자책에 시달려 자살충동까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부디 환승 이별은 하지 않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남성은 왜 여성보다 성욕이 많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