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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별재회 커리큘럼 Jun 06. 2023

나의 짝사랑이 항상 실패하는 이유

처음 널 봤을 때 왠지 다른 느낌
너와 함께 말하고 싶어 웃을 때마다 이 마음을 알아가
이젠 널 볼 때마다 나의 맘이 너무나 커져 이젠 나의 시간은
항상 너와 웃으며 이 밤을 그리워하며 하루를 아쉬워하며
또 너를 기다리겠지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버스커버스커 - 첫사랑


내가 만약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한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한다. 나한테 호감이 어느 정도 있는 경우 나도 어느 정도 호감을 표시해도 되지만 나에게 호감이 없는 경우 나 혼자 호감을 표시할 경우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가 있다.


여기서 '부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해석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내가 관심 있는 거보다 더 많은 관심 /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이 들어온다.
2. 내가 좋아하는 거에 비해 감당하기 버거운 호감이 들어온다.
3. 나의 가치보다 그 사람 가치가 낮은데 계속 호감표시해서 귀찮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4. 나는 관심 없는데 상대편 혼자 큰 호감을 표시한다.

친구와 같이 오므라이스 맛집에 갔다고 상상을 해보자. 맛있는 오므라이스를 다 먹고 입에 묻은 것을 닦기 위해 무언가를 찾다가 친구 옆에 있는 티슈를 발견한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말을 한다. "나 티슈 2장만 주라" 그런데 친구는 나한테 50장의 티슈를 주면 어떨 거 같은가? 이게 바로 '부담'의 느낌이다. 


"그럼 그냥 2장만 쓰고 다시 넣어놓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넣어 넣는 행동에 대한 시간이 낭비가 된다는 것이다. 원래 2장만 꺼내면 그것만 쓰고 버리면 된다. 하지만 50장을 꺼낼 경우 다시 넣어놓는 시간에 대한 희생이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만약 휴지가 다시 넣어놓을 수 없는 휴지보관함으로 만들어졌다면? 더 곤란한 상황이 생겨버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손해 보는 것을 싫어한다.

너무 과한 것을 해서 일을 크게 만들어 시간에 대한 손해 + 행동에 대한 에너지 소모의 손해 + 감정에 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왜 내가 손해 봐야 되지?" "내가 좋아하지 않는데 왜 그 사람한테 감정을 주고 희생해야만 하지?" 하면서 뇌가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다 쟤 때문이잖아!" 뇌가 판단한다. 그래서 부담을 준 사람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지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짝사랑을 실패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하기에 더 같이 있고 싶고 매일 만나고 싶고 나의 호감들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내가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도 날 많이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고 할 것이다. 하지만 짝사랑을 받는 대상의 입장에서도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보내는 호감이 티슈 50장이 아닌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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