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기다리던 퇴근길의 지하철이
차디찬 칼바람을 몰고 역사로 들어섭니다
기다리던 이내 마음이 이유 없이 돌아섭니다
눅진한 금속표면 위로 지나는 내 그림자가
지하철 창문에 갇힌 채 나의 곁을 스칩니다
어느새 멈춰 설 듯 다가서는 쇳덩이에 놀라
기다리던 마음도 함께 물러납니다
그래도 와준 것이 고마워 다시 한번 마음 다잡고
한걸음 다가가서 보니 그 안에서는 사람도 사랑도
따로 또 같이 기대어 가는 걸 지켜보게 됩니다
이렇게 도시의 밤은 내일을 향해 오늘도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