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남겨진 질문들

영화에 주관적 의미 부여하기

by 가현달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내 인생을 바꾼 몇 가지 영화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마치 내가 직접 경험한 일처럼 영화에 빠져 한동안 살았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틸컷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나무 쌓기 장면이다.


영화에서 다양한 모양의 나무를 아슬아슬하게 쌓아 올린 큰할아버지는 오늘 하루는 괜찮겠다고 말한다.​


우리의 조상이 쌓아 올린 아슬아슬한 탑 위에 후예인 주인공이 추가로 더 쌓아 올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무 쌓기를 하듯이 인류는 발전해 왔다.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틸컷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우리의 삶이 어쩌면 매우 아슬아슬하게 지속되고 있 점이다.


갑작스레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병에 걸리기도 한다. 의도하지 못한 방식으로도 세상을 떠나는 일도 있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지만 사실은 너무나 우연히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하게 이어져간다.


'우리는 이런 아슬아슬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틸컷


한 발 더 나아가서 '런 불확실한 세상에서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결정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미래 세대를 위해서 과거의 역사를 토대로 미래를 위한 결정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 있을까?'


불편한 질문을 누군가에게 하는 건 꽤나 조심스러운 일이다.


삶에서 때로는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서 나에게는 질문만 남았지만 삶의 고된 현실을 직시할 각오가 된다면 그 후에나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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