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다녀간 자리에는풀잎이 잠시 고개를 떨군다.누군가의 이름을속삭이듯 스쳐 간 흔적,투명한 손길이 남아햇빛 아래 반짝인다.나는 그 자리를 오래 바라보다가마음속에 조그만 의자를 놓는다.언젠가 네가 돌아와 앉기를,아무 말 없이 웃어주기를,그때까지 바람은 계속 불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