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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 작은 마음을 지키는 큰 이름

by 가이아


나는 아직 정식 작가가 아니다. 출판한 책도 없고, 내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글도 없다. 그저 일상 속에서 글을 쓰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글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게 글쓰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정리하고 나 자신과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 일상 속 작은 창작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을 때, 괜히 마음이 복잡한 날이면 습관처럼 핸드폰 메모장을 연다. 그날의 기분, 문득 스친 생각들, 말로 꺼내지 못한 서운함까지 짧은 글로 남겨두곤 한다.

수없이 지우고 고치며 조심스레 다듬어낸 문장들. 때로는 한 줄의 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짧은 산문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완성된 글이 마음에 들면 SNS에 살짝 올리기도 한다. 좋아요가 몇 개 붙고, 누군가 공감 댓글을 달면 조금은 위로받는 느낌도 든다.

## 예상치 못한 만남

그런데 어느 날,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내가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을 출처 표기 없이 누군가의 게시물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 사람은 마치 자신이 쓴 글인 듯 소개하고 있었고, 댓글에는 "좋은 글이네요", "감동받았어요"라는 반응들이 줄줄이 달려 있었다.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헛헛해졌다. 물론 대단한 명작도 아니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만큼 뛰어난 글도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히 그 문장들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시작된 것들이었다. 내가 경험하고 느낀 감정들을 온 마음을 다해 글로 빚어낸 소중한 결과물이었다.

## 저작권의 진정한 의미

그때 처음으로 '저작권'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진짜로 와닿았다. 지금까지 저작권은 베스트셀러 작가나 유명한 예술가들만을 위한 거창한 제도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그 순간 깨달았다. 저작권이란 작품의 규모나 작가의 명성과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마음에서 시작된 창작'을 지켜주는 소중한 이름이라는 것을.

내 글이 짧고 소박할지라도, 그것은 오직 나만이 쓸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문장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나의 감정과 시간, 그리고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도전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쉽게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 뒤에는 창작물이 무단으로 복제되고 도용당할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

특히 짧은 글이나 일상적인 문장들은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쉽게 무단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길이가 짧다고 해서, 일상적인 소재라고 해서 그 창작의 가치가 덜하다고 할 수 있을까?

## 작은 창작자들의 권리

나는 이제 확신한다. 저작권은 거대한 출판사나 유명 작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메모장에 끄적인 한 줄의 시든, SNS에 올린 짧은 글이든,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창작이라면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잠재적인 창작자다. 일기를 쓰고, 편지를 쓰고, 때로는 시를 쓰며 살아간다.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 각자의 고유한 목소리이자, 이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들이다.

## 존중과 배려의 문화

저작권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의 창작 노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출처를 밝히고, 작은 창작물이라도 함부로 가져다 쓰지 않는 것. 이런 작은 배려들이 모여 건강한 창작 생태계를 만든다.

## 나의 다짐

나는 아직 작가라고 불리기엔 부족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고, 느끼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써 내려간 모든 말들이 작은 울림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 진심만큼은 존중받기를 바란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작은 창작물들도 소중히 여기고 싶다. 유명하지 않다고, 짧다고, 일상적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저작권이란 결국 서로의 마음을 지켜주는 약속이다. 나의 이야기를 지켜주고, 당신의 이야기도 지켜주는 따뜻한 이름. 이제 나는 그 의미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작은 창작자들의 권리가 존중받는 세상, 서로의 마음이 소중히 여겨지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조심스럽게 펜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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