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아기를, 낮에는 마음을 돌보며
밤에는 아기들의 울음소리로 하루가 시작된다.
작고 여린 숨결 하나에도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젖병을 빠는 것도 서툴고, 한 모금 삼키는 것도 힘겨워
고개를 젖히며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에게
나는 조용히 따뜻하게 말을 건넨다.
“괜찮아, 아가야.
세상에 나오느라 많이 힘들었지.
정말 잘했어.
이제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조금씩 먹는 연습을 해야 해.
천천히, 너의 속도대로 해보자.”
그렇게
아기가 스스로 젖병을 물고 한 모금 삼키는 걸 보게 되는 순간
나는 말할 수 없는 감동에 울컥한다.
살아간다는 건,
이토록 작고도 위대한 움직임에서 시작된다는 걸
매번 새롭게 배우게 된다.
토닥이는 손길에 담아
나는 다시 속삭인다.
“괜찮아, 아가야.
사랑해.
정말 잘하고 있어.”
낮에는 마음을 돌본다. 카드 한 장, 숫자 하나. 그 작은 조각들 안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조심스레 듣는다. 사람들은 웃으며 말하지만, 마음 안에는 아직 흘려보내지 못한 감정들이 남아 있다.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너무 힘들었다고.
그 마음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더 조용해진다. 누구보다 진심으로 듣고 싶어서.
누군가는 내 삶을 보고 말한다. “너무 복잡한 거 아니야?” 신생아실, 타로, 수비학, 에너지 테라피… 하나만 해도 벅찰 텐데, 왜 그렇게 여러 가지를 하느냐고.
나는 그냥 웃는다. “그게 다 저예요.”
어떤 시간도, 어떤 역할도 나에게는 하나의 퍼즐 조각처럼 소중하다. 삶은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은 이야기이고, 나는 그 이야기 속에서 나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가이아는 내가 내 마음에서 조용히 불러온 이름이다.
그리스 신화 속, 만물의 어머니이자 대지의 여신.
모든 생명을 품고 길러내며, 자신의 몸을 내어주어 신들을 잉태하고 상처마저도 말없이 받아들이는 존재.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울던 밤,
나는 이 이름을 스스로에게 건넸다.
“괜찮아, 너는 다 안고 살아낼 수 있어.”
그때부터였다. 가이아라는 이름이 내 안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건.
나는 어쩌면 늘 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무너져버린 마음도, 말하지 못한 고백도,
이름조차 없는 감정들도 그냥 조용히 안아주는 사람.
대지처럼, 말없이 그 자리에 있는 존재.
그래서 이 이름을 택했다.
강하지 않아도 단단하고, 빛나지 않아도 깊은 뿌리를 가진 이름.
나라는 사람을 온전히 설명해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상징처럼.
이 글이 누군가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바란다. 내가 꺼내놓는 이 고백들이 어딘가에서 조용히 닿을 수 있기를.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하루하루를 묵묵히 견디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말하지 못한 마음들, 눈치 보며 미뤄뒀던 감정들, 누군가 대신 말해주길 바랐던 순간들.
그 마음 끝에, 내가 쓴 글 한 줄이 살며시 내려앉을 수 있다면, 나는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낸 것이다.
오늘도 참 애쓰셨습니다. 가이아, 이렇게 첫인사를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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