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타로 한 장

2. THE HIGH PRIESTESS – 조용한 확신

by 가이아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음 한쪽에서 자꾸만 알람처럼 울려대는 감정.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지만
왠지 모르게 ‘그럴 것만 같은’ 기분.

그 감각이 맞는 걸까,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고민 끝에 꾹 삼켜버리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말해봤자 오해만 살 것 같고,
누구도 내 마음을 다 듣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혼자서만 조용히 느끼고, 지켜보고, 기다렸던 날들.

그런 시간에
이 카드가 조용히 나왔습니다.

2번, THE HIGH PRIESTESS – 대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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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속 그녀는 두 개의 기둥 사이에 앉아
한 손에 책을 들고 정면을 바라봅니다.
말은 없지만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듯한 눈빛.
지식과 직감이 모두 깃든 존재.

그녀는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로 꺼내지 못한 마음,
입 밖으로 내지 못한 결론,
스스로도 미처 설명하지 못했던 감정들.
그 모든 것을 이미 느끼고 있다는 듯이
조용히 앉아 우리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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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서도 그랬습니다.

자꾸만 연락을 기다리게 되고,
괜히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
혼자 상처받고, 혼자 기대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말은 안 해도,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도 나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멀어지고 있다는 걸.
혹은,
그 사람은 전혀 내 쪽을 보고 있지 않다는 걸.

말로 확인하지 않아도,
마음이 먼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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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앞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확신이 없어서 계속 멈춰 서 있는 시기.
묘하게 ‘지금은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순간들.

그게 바로
이 카드가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도
지혜로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모든 걸 빠르게 결정하고
성과만 좇는 시대이지만,
진짜 중요한 건
‘어떤 타이밍에’ 움직이는가입니다.

대제사장은 말합니다.
지금은 기다릴 때입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결국, 가장 멀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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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급함보다는 흐름을 지켜보는 안목이 필요할 때입니다.
지금은 모으는 시기일 수도 있고,
꼭 써야 할 때만
조용히,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당장의 수익보다,
내 안의 안전지대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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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관계에서는
이 카드는 우리에게 ‘침묵의 언어’를 말해줍니다.

말을 아끼는 사람,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과의 거리.
그 침묵 속에서 더 깊은 신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혹은 지금,
나 자신과 깊이 대화해야 할 타이밍일지도 모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괴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감정이 있습니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진짜 내 마음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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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드는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은 말보다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판단보다 기다림이,
행동보다 침묵이
더 큰 진실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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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약 지금
당신이 어떤 선택을 앞두고 있거나
조용한 불안 속에 서 있다면—
이 카드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Spread Answer: NO
지금은 아직 움직일 때가 아닙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당신이 알고 싶었던 모든 답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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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문장
설명할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감각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건 오직 당신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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