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섀퍼 - 부의 레버리지
작년 이맘때쯤 내 개인 블로그에 비공개로 올렸던 독후감을 읽어보았다. 미국에서는 한국 책이 비싸게 팔리기도 하고, 아직은 이곳저곳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옮겨 다니는 상황이라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아 책을 잘 사지는 않는다.
그래서 공용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는데, 감사하게도 그곳에 작게 한국 책을 모아놓은 코너가 있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년에 한국 책이 너무 고파서 자주 빌려 읽었었다.
소설 책을 제외한 책 몇 권의 소감을 비공개로 올려놨는데, 비공개로 쓴 글은 참 솔직하더라. 어차피 미래의 나만 읽을 것이니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는 꿈도 야망도 야무지게 크고, 공감이 심히 가지 않는 책을 읽을 때는 비판도 하고 싶은 만큼 제대로 하니 내가 썼지만 읽는 재미가 있다.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때의 나는 뭔가 조금 더 철이 덜 든 느낌이랄까... 아니면 좋게 보면 꿈이 크고 의견이 더 강했다고 해야 하나.
지금은 작년보다는 좀 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사람 사는 인생 다 다르고 ‘좋게 보면 좋은 거지 뭐’ 마인드로 살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작년의 내 생각을 다시 들여다보니 그때의 내가 더 좋아 보이기도 한다.
작년에 쓴 독후감 중 하나를 가져와보면 <보도 섀퍼 - 부의 레버리지>를 읽고 나서 쓴 일부다. 꿈이 지금과는 다르게 꽤나 다부져서 전부를 가져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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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기억해야 할 문장들
끊임없는 성장과 배움을 삶의 모토로 삼아라.
과거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니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항상 새로운 일을 찾고 배워라.
장점을 강화하라. 사람은 누구나 장점이 있지만 장점은 잘 비쳐지지 않고 스스로 단점만 부각된다. 이로 인해 자신의 장점을 망각할 수 있는데, 그럴수록 자신의 장점을 찾고 더 발전해라. 자신의 장점을 잘 파악하지 못하면 약점에서 생기는 두려움이 장점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고 자신감 또한 잃어버릴 것이다.
일하고 배우고 포지셔닝 하는 것은 전부 하나다.
강점에 집중하고 약점을 상쇄할 방안을 찾거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라.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책 초반에 사람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남들과의 경제적인 상황 등등으로 인해 남 눈치를 보게 되고 위축된다고 한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는 성적을 잘 받아오면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에게 인정받았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는 더 이상 성적을 받아오는 게 아닌, 내 성취로 인해 인정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뜻대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지 않으면 매니저 눈치를 더 보게 되고 위축돼서 내가 한 일들을 당당하게 말할 수 없었다. 특히 내 프로젝트 매니저는 워낙 표정이 무뚝뚝해서 더 무섭단 말이지. 프로젝트가 손쉽게 잘 풀리면 당당해지지만.
물론 회사의 프로젝트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건 좋지만, 그런 것보다는 스스로 당당할 수 있게 나의 배움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일을 회피하면서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는 게 아니라, 오직 나 스스로의 발전과 만족을 위해 배우는 데 집중하자.
나의 발전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자. 나는 남의 인정과 눈치를 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 나의 짧은 생을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그리고 소중한 나를 위해 잘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이니까. 오로지 나와 나의 가족, 소중한 사람을 위해 쓸 수 있도록 나의 발전을 우선순위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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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가 내 독후감 내용이었는데
매니저가 참 많이 무서웠던 시절이었나 보다.
요즘은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작년에 한국에 놀러 갔을 때 사온 <세이노의 가르침>도 중간중간 원하는 챕터만 골라보고 끝내지도 못했다. 작년에 쓴 독후감을 다시 읽어보니, 책은 역시 한 번 읽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꾸준히 읽어야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동기가 생기는 것 같다.
매일 읽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