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굴레
우연히 옛 글을 뒤적이던 중, 2년 전에 블로그에 남겼던 일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 글의 제목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그때의 나도 과거를 바라보았고, 지금의 나는 그 일기를 다시 읽으며 또 한 번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무엇을 쓰면 좋을까 궁리를 하다가, 그때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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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가 지난 1년동안 이룬 게 뭐가 있지? 하고 여행 갔다 온 다음날 아침에 의문이 들었다.
2022년 4월 7일에 정식으로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정식 오퍼가 들어왔으니, 지금 정확히 1년이 되었다. 오퍼를 받고 1년 후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게 또 신기하다. 1년 전에 나는 정말 인생의 목표를 이룬 것처럼 기뻤는데, 지금은 왜 그렇게 기쁘지가 않을까.
회사에서 오퍼가 들어온 후로 나의 발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회사 적응하는 데 바빴고, 회사가 끝나면 목표도 목적도 없이 주말이 오길 기다렸던 것 같다. 막상 주말이 오면 크게 할 것도 없었는데.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진 후로 1년이 지났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 방황하는 시간은 1년이면 충분히 적응할 때가 되지 않았나? 이제 내 다음 인생의 목표는 뭘까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시작은 밤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하루가 길어진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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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하고 10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으면서, 이룬 게 없다고 투정하던 신입사원의 패기.
회사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룬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도 뭔가 더 대단한 것을 이루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위의 글을 쓰고부터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내가 이룬 건 무엇일까.
크게 자랑할 만한 성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마음의 안정과 평온은 얻은 것 같다. 또한 새로운 것과 배움을 즐기려는 태도? 그리고 2년간 꾸준히 해온 달리기로 다져온 체력. 체력이 정말 좋아졌다.
그것도 충분히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조금씩 더 이뤄나가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