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공부해보자
어떤 그림은,
첫눈에 향기가 난다.
화면을 가득 채운 꽃과 과일,
유리병 사이로 스며드는 빛,
그리고 그 빛을 한 겹
더 고운 색으로 감싸는 화가.
오늘은 프랑스 화가
미셸 앙리(Michel Henry)의 세계로
걸어 들어간다.
그의 색감은 부드럽지만 선명하고,
일상적인 풍경조차
한 폭의 꿈처럼 변주한다.
미셸 앙리(1928~2016)는 프랑스 출신 화가로,
꽃, 과일, 창가 풍경 같은
정물화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사물 묘사를 넘어,
빛과 색이 만드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는 데에
초점을 둔다.
그의 대표작에는
종종 창가와 풍경이 함께 등장한다.
투명한 유리병, 레이스 커튼,
그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실루엣.
그 안에서 색은
사물의 경계를 흐리고,
빛은 공간을 열어준다.
〈파트리시오의 창가에서〉 (Da la finestra de Patricio, 130×97cm)
파란빛이 감싸는 창가 너머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풍경이 흐릿하게 보인다.
전경의 꽃다발은 붉고 선명해, 차가운 배경과 극적인 대비를 만든다.
색의 온도가 두 세계를 나누면서도, 한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투명성〉 (Transparency, 100×100cm)
유리병과 과일, 그리고 창가 풍경이 하나의 빛 속에 녹아든 장면.
병 속과 밖의 색이 서로 스며드는 표현은 ‘투명성’이라는 제목과 완벽히 맞아떨어진다.
〈루피너스와 장미〉 (Lupins et roses, 65 x 92cm)
테이블 위 가득한 생명의 색채.
한 송이 꽃의 채도, 과일의 무게감, 배경의 공기감이 절묘하게 맞물린다.
미셸 헨리의 색채는
단순히 ‘예쁘다’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차가운 색감을 바탕에 두고,
따뜻한 색으로 시선을 고정시키는
구도를 즐겨 사용한다.
차가운 베이스 : 블루·민트·라벤더 톤을 바탕에 깔아 화면의 온도를 낮춘다.
따뜻한 포인트 : 붉은 꽃, 주황빛 과일, 분홍색 꽃잎이 강렬한 대비를 만든다.
투명한 레이어 : 유리, 물, 커튼 같은 소재를 통해 색이 겹치며 부드러운 경계를 만든다.
빛의 번짐 : 형태를 완전히 선으로 닫지 않고, 빛에 스며드는 경계 표현이 특징이다.
민화든 현대화든,
결국 그림은 ‘나의 시선’을 담는 일이다.
미셸 헨리의 색을 보면,
나는 내 그림 속 그릇이나
꽃, 창가 풍경에
이 ‘투명한 색의 층’을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예를 들어,
파초도의 배경을 한층 더 서늘하게 깔고,
전면의 꽃은 한 톤 더 뜨겁게 올려
온도차가 있는 화면을 만들고 싶다.
그의 색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움 속의 따뜻함’이라는
감각을 내 언어로 번역하는 것.
그게 나만의 현대민화 색채 실험이 될 것이다.
어머! 작년 예당에서 했던 전시
올해는 모다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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