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기록은 나를 위로한다

지금, 사랑하는 중입니다

by 김가인 오로시

돌아보면, 내 삶에서 가장 불안했던 시기는 스무 살 이후였다.

고등학교 시절도 힘들었지만, 20대의 나는 매일이 흔들림이었고, 늘 불안 속에 살았다.

앞날이 보이지 않았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건네고 싶은 말은 단순하다.

“불안해하지 마라. 당연히 불안한 거야.”

그 불안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고.

불안 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던 순간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특히 사진학과에 입학하기 전, 그리고 대학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더욱 간절하다.

“괜찮다. 그 또한 지나간다.”

별것 아닌 말 같지만, 그 말만큼 큰 힘이 되는 말은 없다.

넘어지고, 좌절하고, 길을 잃는 순간에도 결국 시간은 흘러가고,

그 순간들이 지나가면 다시 새로운 내가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의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조바심이 조금 줄었고, 불안도 예전보다 가라앉았다.

현재의 하루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내가 오늘 하는 작은 선택들이 모여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20대의 나보다 지금의 나는 훨씬 안정되고 단단해졌다.

불안 속에서 발버둥치던 나를 껴안고 살아왔기에,

지금은 건강한 내가 자라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이 말에 기대어 산다.


“괜찮다. 다 지나간다.”


이 말로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살아간다.

그렇게 조금씩 더 건강하고 단단한 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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