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지금, 사랑하는 중입니다

by 김가인 오로시

시작은 단순히 사랑이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기록하고 싶었고, 그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몇 달을 거치며 나를 성장시켰고, 이제는 한 사람의 기록자로서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로 확장되었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알게 되는 만큼 성숙해짐을 느꼈다. 신기할 만큼 말이다.


이 책을 덮는 독자에게 바란다.

당신에게도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와의 이야기를 써보기를.

짧은 문장이라도 좋고, 작은 그림 한 장이라도 좋다.

그렇게 남긴 기록 속에서 당신은 결국 ‘나’를 더 깊이 만나게 될 것이고, 그 만남은 다시 사랑을 더 깊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나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취미나 잠깐의 놀이가 아니었다.

이제는 삶의 한가운데를 채우는 본질이 되었고, 나를 단단하게 세워주는 습관이 되었다.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온 지금, 정리된 마음은 새로 치운 방처럼 깔끔해졌고, 나는 또 새로운 기억과 추억을 쌓을 준비가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기록하고 싶다.

사라지는 시간을 붙잡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며, 사랑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나는 결국 기억하고 기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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