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창업 실패 3회,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 1회를 복기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하고자 한다. 아무것도 모른채로 ‘창업'이라는 단어가 설레여서, 창업가들이 멋져보여서 무작정 시작했던 때로부터 벌써 거의 만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금의 나는 3년 전의 나보다 분명 경험이 많이 쌓였다. 미래에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이 경험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나만의 7가지 규칙을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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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해라'라는 말을 정말 수도 없이 들었다. 하지만 이게 왜 중요한지는 이제서야 알게 된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장점이 몇 가지 있다.
압도적인 시간 투자가 가능해진다
창업은 거의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다 할애할 정도로 인생을 많이 잡아먹는 활동이다. 이렇게 긴 시간을 ‘일'을 하는 건 너무나도 지치는 일이다. ‘일’로 느껴진다면 ‘놀이'로 느껴지는 사람에 비해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오히려 시간 투자를 하면 할수록 더 재밌게 느껴진다. 삶의 다른 것을 거의 배제하고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일론 머스크가 말했듯이 80시간 일하는 사람은 40시간 일하는 사람보다 2배 이상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80시간 일하는 사람도 시간을 아예 세지도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냥 하는'사람을 이길 수 없다.
저번에 악세사리 사업을 시작하여 월 1,000만원 넘게 버는 나보다 2살 어린 친구를 만나 정말 충격 먹었을 때가 있었다.
Q. 얼마나 오래했어?
A. 4년 동안 쉬지 않고 쭉 했던 거 같아.
Q. 하루에 시간 투자를 얼마나 했어?
A. 글쎄, 밥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다 하루 종일 했던 거 같은데? 엄마한테 학교 휴학하는 대신 1위 못 찍으면 그만두겠다고 약속했거든.
Q. 힘들지는 않았어?
A. 음.. 한 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네. 그냥 했는데?
그냥 할 말을 잃어서 탄식만 나왔던 기억이 있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해진다
처음에는 ‘난 빨리 해서 돈을 벌고 싶은거지, 좋아하는 일은 나중에 하면 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빠르게'는 창업가가 컨트롤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 이게 6개월일지 6년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도중에 포기하면 기회는 절대 오지 않는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 버티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게 된다.
원하는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지름길이다.
최근에 성공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게 되었다. 항상 목표를 세우면서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뭘까? 얼마를 벌어야 성공이라고 생각할까? 라며 여러 가지 숫자를 써봤다. 10억? 100억? 1,000억?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확한 목표를 세우기 어려웠고, 나에게 와닿는 느낌이 아니었다. 왜냐면 ‘100억을 벌면 뭘하지?’ 에 대한 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기분이 좀 좋을 거 같긴 했다. 돈 걱정 안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리스펙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돈과 명예를 원한 건 돈과 명예가 나에게 굉장히 충만한 기분을 줄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약 돈과 명예 없이도 충만한 기분이 들면 그것 또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생각이 나에게 굉장한 해방감을 주었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면 충만한 느낌을 가지고 살 수 있다. 이것이 성공적인 인생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충만하다고 느낀다면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