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에서 일하는 30대 중반의 어느 한 엔지니어의 고민이었습니다. 이직을 생각하며 저와 함께 커피를 나누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곧 새로운 회사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좋은 회사에 다니며 나름의 자리를 지키고 회사 생활을 잘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니 전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유를 묻자 그의 대답은 “회사가 발전하고 있거나 제가 발전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데 둘 다 없습니다. 그러니 저 스스로에게서 비전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직장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 합니다.” 이었습니다. 그래도 엔지니어로서 안정된 직장에서 고정된 수입을 누리면서도 미래를 생각해야 하고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그의 고뇌가 엿보이는 대답이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여러가지의 변수를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만약 회사는 발전하고 있는데 자신이 함께 발전하고 있지 못하다면 문제는 아마도 자신에게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자신이 나아지면 회사와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비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회사가 발전하지 못하는데 자신은 발전하고 있다면 자신이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견인차와 같은 역할을 감당할 수도 있다는 비전이 남게 됩니다. 하지만 회사도 발전하지 못하고 자신도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한마디로 시한부인생과 같은 것이 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젊은 친구는 새로운 직장을 찾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곳에서는 회사의 비전보다 더욱 중요한 자신에게서 비전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주어진 환경속에서 자신의 비전을 보고 계십니까? 혹시 속한 공동체도 성장하지 못하고, 자신도 그 안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최악의 조화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공동체가 자신에게 가르치거나 방향을 제시할 수도 없고 자신도 공동체의 발전을 이끌어낼 동력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도 비전이 없고, 그곳에 속한 자신도 비전이 없다면 그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것은 아마도 정말 힘든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혹시라도 속한 공동체가 발전하고 있거나, 내가 발전하고 있거나… 그 둘 다가 아니라면 새로운 계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비전을 찾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 젊은이는 새로운 직장을 찾았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명확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변화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냥 다니기만 해도 주어지는 월급이라는 안락함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같은 것을 반복하며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우리들의 문제는 어느 부분을 반복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 젊은이는 발전 없는 회사에 속한 발전 없는 자신에게서 그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얼마전 제가 만난 어느 분은 돈 만을 목적으로 사는 자신의 모습에서 그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자신이 빠져 있는 그 같은 것의 반복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아갑니다. 어느 분은 감정의 굴레에 빠져 남편을 원망하며 사는 삶에 빠져 위로에 중독된 삶을 몇 년째 살고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에 빠져 보여줌의 삶에 너무 집중하여 가족과의 관계가 무너지고 내면의 세계가 파괴 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자신의 삶을 옥죄이고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그 “같은 것의 반복”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고 때로는 오히려 그것을 목표로 살아가는 어처구니없음도 우리에게는 존재합니다.
삶이 답답하고 변화가 필요하다 느끼고 있다면 어떤 반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고, 그것을 먼저 멈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단해야 합니다. 과감히 그 반복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이미 다른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