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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Chang Dec 20. 2019

당신은 "무엇"이 아니라 "왜?"에 의해 정의된다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아마도 이러한 질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과 직결된 것이 될 것입니다.  인칭만 바꾸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즉 철학이라는 학문의 기초 출발점인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삶 자체에 관한 질문, 즉 정체성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WHAT”으로 하는 대답

그렇게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WHAT”을 말함으로 대답합니다.  직장에 다닙니다! 식당을 합니다! 커피숍을 합니다! 등등의 현재 하고 있는 그 어떤 직업이나 직종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즉 “WHAT”을 통해 스스로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대답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직종을 대답하는 것이지 정체성에 대한 답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직장이나 직종을 물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것만 가지고는 무슨 일을 한다는 것만 가지고는 충분한 전달이 되지 않는 것도 현실이기에 한 단계 올라가서 정체성에 대한 접근으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과도 직결된 중요한 문제입니다.

“무슨 일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직장이나 직종으로 대답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고 쉽게 이해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출근을 하고 있으니 직장인이고, 커피숍을 하고 있으니 커피숍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과장, 부장과 같은 타이틀까지 있으면 주어진 위치와 권한까지도 측정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쉽게 말할 수 있고 쉽게 이해되는 것이기에 그 “WHAT”이라고 하는 것이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식되는 것 또한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에서 끝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인간이기에 그저 직장이나 다니고 장사나 하는 존재로 끝나서는 안되기 대문입니다. 그것을 통해 이루어야 할, 인간이라는 존재로서의 가치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WHY”를 통해 보는 정체성

저는 “생활의 달인”과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봅니다.  얼마전에는 “서점 그 이상의 서점”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주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인쇄된 책으로 된 출판물의 시장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나마 아날로그 시대의 사람인지라 e-book이 아니라 책을 사서보는 사람이지만 서점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구매해서 봅니다.  예전에 흔하던 서점들도 이제는 예전처럼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죽어가는 “서점” 업계이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그들은 그저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의 주인”이라는 “WHAT”의 개념이 아니라 “마을속에 마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경험을 제공한다”라는 “WHY”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출판된 도서물을 파는 개념에서의 서점이라는 “WHAT”을 말함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WHY”를 통한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 합니다.  “생활의 달인”에서의 어느 공사장 주변 식당 주인은 자신을 표현하면서 “식당 주인”이라는 “WHAT”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는 “인부들에게 제대로 된 국밥 한그릇을 대접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통해 “WHY”를 근간으로 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 합니다.  “WHAT”이 아니라 “WHY”를 통해 자신을 보여주며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무슨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을 한다면 저는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 “WHY”가 있기에 강의도 하고 컨설팅, 멘토링 등의 “WHAT”을 합니다.  1년에 2회 정도는 북클럽을 무료로 진행하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습니다.  멘토링을 받으려면 시간 당 비용을 얼마정도 생각하면 되느냐는 질문을 하신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물론 책정된 비용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대답은 “일단 차 한잔 하십시다” 입니다.  일단 봐야 제가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그분도 가늠이 될 것이고 저 또한 가늠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WHAT”이 아니라 “WHY”에 의거한 삶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서점을 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서점 그 이상의 서점”에 나왔던 분들이나, 제대로 된 국밥 한 그릇이라도 먹이고 싶다는 그 식당 주인처럼 직종이나 하는 일과 같은 “WHAT”에 의해 정체성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WHY”에 의한 정체성을 기반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그들이기에 그들은 나름의 성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서점이던 식당이던 그곳에 오는 고객들은 가치를 제공받습니다.  만족도는 높아집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의 충성고객이 됩니다.  당연히 사업적 결과는 만들어지고 원하는 성취를 넘어 성공으로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만드는 결과는 존경받고 박수 받을 수 있는 결과인 것입니다.

단순히 설명하자면 “서점을 경영하며 새로운 마을속의 마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좋은 사람” “식당을 운영하며 제대로 된 국밥 한그릇이라도 먹이고자 하는 좋은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서점과 식당은 그들의 직종이지 정체성은 아닙니다.  그들의 직종은 그저 그들 나름의 “WHY”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인 것입니다.  그들이 선택한 직종은 그들의 “WHY”를 성취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도구일 뿐입니다.  그들이 선택한 도구를 그들의 정체성으로 보고 그저 식당주인, 서점주인으로 그들을 정의한다면 그것은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성인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WHAT”, 다른 “WHY”, 다른 “결과”

서두에 질문한 철학적 질문,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저는 “WHY”에서 찾습니다.  제대로 된 국밥 한그릇을 먹이겠다는 그 공사장의 식당 주인은 “제대로 된 국밥 한 그릇이라도 먹여 노동을 해야 하는 한 명이라도 더 힘 나는 하루를 보내도록 하겠다는 사람” 입니다.  그것의 그의 정체성이며 “한명이라도 더”에 그의 인생의 방향성은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는 정말로 제대로 된 국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의 국밥은 매출이라는 “WHAT”을 위해 국밥집이라는 “WHAT”을 운영하는 흔한 식당과는 재료와 맛이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단골 고객이 생길 것이고, 충성 고객들이 생길 것입니다.  매출은 안정된 성장을 보여줄 것이고 나름의 성장과 더불어 성공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즉 국밥집이라는 같은 “WHAT”을 운영하여도 그 “WHY”가 다르면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WHY”를 통해 그들은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공사판에서 국밥집을 하여도 박수를 받고 존경받는 주인이 있는 반면 수 억원을 투자하여 갈비집을 차려 놓고도 욕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도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나의 정체성 –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았으면 합니다.  저는 누구를 만나기 전에,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한가지 상상을 하며 제 안에서 상대/청중을 향해 이야기 합니다.  “저는 제임스장 입니다. 저는 당신의 친구입니다.  제가 당신에게 조금이나나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는 말을 제 안에서 속삭입니다.  그것의 저의 정체성이며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는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이 질문에 대한 답, “나는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태어났고,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함으로 저의 정체성을 되새깁니다.

이러한 정체성에 대한 되새김의 과정은 저로 하여금 초심을 잃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초심마저 잃으면 어찌 살아야 합니까?  그것마저 잃으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합니까?

또한 이러한 되새김의 과정은 무엇을 더 배워야 하고, 무엇을 더 습득해야 하는지에 (HOW) 대한 답을 제공합니다.  무슨 일을 도구로 (WHAT) 삼아야 하는지에 답을 제공하는 것 또한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통해 제공 받습니다.  바로 정체성의 이해도는 삶의 방향성과 정비례하며 “WHAT”이라는 어떤 도구를 선택함에 있어서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당신이라는 한 인간의 존재는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가?”라는 “WHAT”이 아니라 “왜 하는가?”라는 “WHY”에 의해 보여지며, 좋건 싫건 그것을 통해 살아가게 될 것이며, 마지막 순간에는 그것을 통해 삶 전체가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질문합니다.

..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 “왜” 하십니까?
.. 당신의 성공을 위해 박수를 치며 응원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 한가지는 무엇입니까?


#why
#what
#존재의식
#초심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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