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혼자 여행 이틀째, 혼자 여행의 특징 1. 아침에 일찍 잠이 깬다. 일어났는데 6시가 조금 안 되었길래 일출을 찍어볼까 커튼을 열었다.
숙소에서 매일 볼 수 있는 풍경
하나 찍고 도로 누웠다가 잠이 다시 들지 않아서 찍으니 해가 올라왔다.
화장실과 침대 사이 좁은 공간에서 유튜브 요가소년을 틀어놓고 굿모닝 20분 요가를 했다. 보통 때 같으면 안 했겠지만 숙소 프로그램에 요가가 있는데 8시 30분 시작이고 내가 운동 시작한 시간은 6시 반인가 그랬다. 숙소에서 진행하는 건 1만 원을 내고 하는 거라 돈 아낀다는 마음으로 직접 방에서 했다. 뿌듯.
운동하고 조식 시간 9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오조리 해변에 다녀오려고 검색을 해 보았다. 30분 남짓. 올레길과 겹친다.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여주가 남편과 별거하고 제주에 내려와 살 때 머물던 집이 있는 작은 동네. 가는 길도 예쁘고 동네가 운치 있었다.
숙소에 돌아오니 9시 반. 조식 쿠폰으로 식당에 갔더니~올~ 혼자 시킬 경우 먹기 힘들 것 같은 고기 두루치기를 골랐다. 해물된장찌개가 너무 시원 구수~ 고기는 쫄깃, 콩나물에 곁들여 먹는 맛이 새로웠다. 고추랑 파절임, 쌈 등 기가 막힌 맛.
도렐 카페에서 콜드부르를 사서 자전거 빌려 타고 오늘의 본격 일정 시작~
요롷게 캔에다 준다니 신기하네.
오늘은 섭지코지에 가서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유민 미술관을 둘러보고 글라스하우스에서 차도 마시고 쉬면서 책도 좀 읽고 올까 했다.
자연을 건축에 그대로 들이는 안도 다다오 건축. 제주 돌담, 자연창, 성산일출봉
여기 전시실 중 책이 몇 개 놓인 곳이 있어 읽어보았다. 안도 다다오는 대학을 나오지 않고 공고를 졸업하여 관심 있던 건축 분야를 독학해서 세계적 건축가가 되었다. 영향을 준 프랑스 건축가가 있는데 르 코르뷔지에이다. 그의 도면을 구해 달달 외웠을 정도의 열정을 쏟아 공부했다. 역시 진짜 공부는 스스로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하는 것. 학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대가들의 공통점은 남과 다른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려 한다는 거다.
유명한 맛나식당 갈치고등어 섞어조림. 점심 때를 빗겨 갔는데도 웨이팅이 있다.
점심은 맛나 식당 갈치조림으로. 간판이 흐릿하지만 사람들은 잘 알고 찾아온다.
오후엔 요조의 책방 무사에 갔다가 요조는 못 만나고 김소연의 <수학자의 아침> 과 제주바당을 디자인한 예쁜 마스킹 테이프를 사서 나왔다.
길 건너 초등학교에 들어간 건 너무나 잘한 일. 아는 사람이 없게 하고 나만 즐기고 싶은 곳이다. 여길 꼭 가보라고 알려준 지인은 '나무'하는 단어를 들으면 여기 나무가 생각난다고 한다. 아름드리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서 참 포근한 곳이다. 아이들이 나무 아래 데크에 엎드려 한참 재잘대던 자리에 나도 가서 누워있다 하루의 피로를 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