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여고 하고운 선생님 인터뷰
고운샘과는 ‘물꼬방’에서 만났다. ‘물꼬방’은 전국의 책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계절마다 만나 독서교육을 공부하는 모임이다. 주로 수업 이야기를 하지만 책 얘기도 실컷 하며 서로 해갈한다. 그녀의 블로그에는 그달 읽은 책이 항공샷으로 올라온다. 멋스런 잔에 담긴 커피와 눈마저 즐거운 디저트와 함께. 나는 기다렸던 책 소개를 게걸스럽게 읽고 인터넷서점 장바구니를 채우곤 했다.
나를 은유 작가의 글쓰기 수업에 신청하게 만든 자. 매주 학인들과 감응하는 매력에 빠져있던 나는 물꼬방 연수에서 고운샘이 감응 글쓰기를 학교 수업에 적용한 사례를 인상 깊게 들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하게 묻고 은유샘과 학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궁금하지 않을까? 합평 수업에서 심은 글쓰기의 씨앗이 학생들에겐 어떻게 다가갔으며 무엇을 바꿔냈고 바꾸지 못했는지. 학인들 각자에게 다가온 글쓰기의 의미와 어디가 같고 무엇이 다른지.
인터뷰하는 날, ‘녹음하게 될 테니 소리가 부드럽게 들어갈 수 있게 나무 테이블이 놓인 성곡미술관 앞 커피스트로 갈까요?’하던 그녀의 섬세함에 감탄했다. ‘여기 주인, 커피에 진심이야.’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서울 북쪽의 독립책방과 카페를 꽉 잡고 있다. 추천을 부탁하면 누구랑 왜 가는지에 따라 맞춤형 추천 리스트가 줄줄 나온다. 꼭 먹어보라고 눈빛을 반짝이며 메뉴까지 짚어주니 풀코스가 뚝딱 만들어진다. 이날 아침 함께 본 영화 제목처럼 나에게 퍼펙트 데이가 될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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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경력 15년 차 하고운 선생님은 2017년 은유 작가의 논픽션 학교 수강생으로 ‘과학고 국어교사로 산다는 것’,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도’ 등의 글을 쓰면서 슬픔, 고통, 부끄러움과 분노, 죄책감 등으로 얽힌 감정들이 조금씩 풀려나오는 경험을 했다. 글을 쓰고 합평하는 경험이 너무 좋아서 학교 수업에 이 활동을 가져오고 싶었다. 2017년 고등학교 2학년 국어 수업에서 ‘슬픔을 돌아보는 글쓰기’로 시작한 합평 수업은 19년 ‘생활글쓰기’, 22년 ‘감정 들여다보는 글쓰기’로 이어졌다. 수업은 글을 쓰기 전 「한지와 영주」(17년), 「일간 이슬아 수필집」(19년), 「유령의 마음으로」(22년)를 각각 읽고 인물의 심정을 헤아리는 활동을 한 후 글쓰기와 합평, 고쳐쓰기를 하는 흐름이다. 학생들은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덕분에 자신에게서 중요한 사건을 소재로 솔직한 글을 써냈다.
“과학고에서 근무할 때 보니까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로 말을 안 하면서 지내더라고요. 수업을 통해 애들이 서로 편하게 대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애 소설을 읽기 자료로 정했어요. 연애를 하면 상대 마음을 헤아리고 마음을 주고받는 일에 부단히 노력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최은영 작가의 「한지와 영주」를 골랐는데 좀 밋밋한 사랑 이야기지만 삶과 관계에 서툰 20대 주인공 영주의 내밀한 속마음이 작품 속에 숨김없이 펼쳐지거든요. 영주 직업이 지질학자라는 점도 끌렸어요. 책을 읽으면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하나로만 볼 수 없는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돼요.”
수업의 주제를 미리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일단 소설을 읽고, 학생들이 만든 작품 이해 질문으로 토론하는 데까지 진도가 나갔는데 애들이 쉬는 시간에 고운샘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교사를 찾아오고 그런 애들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막 연애 상담을 하고, 이 시기 학교에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 시작하는 커플이 늘어났다. 지나가다가 ‘선생님, 소설 너무 좋아요. 저희 밤새 잠 못 자고 얘기했어요.’라고 했다. 알고 보니 학교 기숙사에 사는 아이들 사이에 갑자기 멀어진 관계가 많았단다. 이유를 모르는데 어느 날 나를 피하고 그냥 손절 당하는. 애들이 ‘그때 왜 그랬을까’를 이 소설을 읽고 돌아보게 되면서 밤을 새우며 책 얘기를 하다 누군 울고 그런 일이 일어난 거다. 그래서 ‘관계, 상실, 슬픔’에 대해 써 보자고 수업 주제를 정했다. 애들의 반응이 항상 수업으로 가는 중요한 안내선이 되는 것 같았다.
합평은 반별 세 명의 자원을 받아서 했고, 교실 책상은 ㅁ자로 배치해 둘러앉는다. 칠판에 ‘삶을 평가하지 말고 글을 평가하라’고 적어둔다. ‘이건 네가 잘못했네.’라고 하지 말고 ‘여기서 네가 슬펐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이유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문장이 너무 길어서 이해하기 어렵다’ 등으로 글을 평가하라고 강조한다. 합평자가 자기 글을 낭독하는 동안 다른 친구들은 좋은 부분에 밑줄, 의문이 드는 부분에 물음표, 아쉬운 부분에 세모 표시를 했다가 자유롭게 돌아가며 글에 대한 감상 및 평가를 들려준다.
합평 수업을 하니 학생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다.
“한 반에서 합평을 하고 나니까 반 분위기가 확 풀리고 정서적 유대감이 생겼어요. 개인적으로 얘기 한 번 안 해본 친구여도 그 친구의 내밀한 얘기를 알게 되니까 심리적 장벽이 무너지는 거 같아요. 학기 말 평가할 때 한 학생이 그러더라고. 반이 항상 모래알처럼 느껴지고 잘 모여지지 않아서 불만이었는데 이 수업하고 나니 서로 연결된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고.”
애들은 꼭꼭 담아뒀던 자기 얘기를 하고 나니 뭔가 풀어지면서 후련하다는 말도 많았다. ‘내 감정을 바라봐 줘야 한다는 걸 알았다’는 얘기도. ‘내 감정아, 그동안 너무 답답했지. 고생 많았어.’라고 쓴 아이도 있었다. 고운샘은 너무 솔직하고 고유한 글을 자신에게 보여준 게 가슴 찡하게 고마웠고 끌리듯 전체 일곱 반 학생 모두에게 일일이 잘 읽었다는 마음과 함께 피드백을 남겼다. 4일간 집중해서 하느라 야근을 했지만 힘든 줄 몰랐다.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는 자기 글의 좋은 점을 알아주고 싶었고, 글이 아쉬운 아이들에게는 그 아쉬운 마음이 들게 피드백하고 싶었다. 뭐라고 댓글을 달아주었냐고 물으니 찾아 보내준 피드백의 한 대목이다.
“가헌아.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날들을 오래 보냈구나. 가헌이의 불안했던 마음이 '마라톤'이라는 비유를 통해서 너무 잘 느껴졌어. 자기감정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을 했어.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이라는 시도 생각이 나네. 단정한 문장, 탁월한 비유, 글의 흐름도 다 좋아. 좋은 글 고마워.”
합평 수업에서 고운샘이 기대한 성장의 모습과 학생들이 의미 있게 생각하는 배움의 내용이 달랐던 게 뜻밖이었다. 친구들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글을 성찰하고 좀 더 나은 글을 쓰는 데에 상호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했다. 그런데 학생의 수업일기에는 ‘합평을 통해 친구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걸 글을 매개로 간접적으로나마 엿보게 되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형성한 자아와 친구의 자아가 만나는 굉장히 강렬하고 다채로운 경험이었다.’고 적었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 넓어질 수 있구나 하는 느낌 때문에 학생들이 이 수업을 좋아한 거 같았다. 하고운 선생님이 가슴에 품고 있는 은유 작가님의 말, ‘역지사지의 신체변용이 일어나는 시간’이었다.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108쪽)
고운 샘에게 수업은 ‘함께 떠나는 모험’이다. 뭘 만날지 모르는 수업이 더 재밌고, 의외의 발견을 할 수 있을 때 진짜 성장이 일어난다는 생각이 든다.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뭔가를 하는 건 재미가 없다. 답답하다. 희곡 「파수꾼」도 미리 작품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학생들과 낭독극으로 먼저 작품을 읽었다. 수업마다 수업일기를 쓰게 하는데 「파수꾼」은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읽었을 때는 단단한 문체와 이야기의 흐름에 감명을 받았던 학생이 ‘질문으로 깊이 읽기 활동’으로 글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해 깊이 읽고, 작품의 시대 배경과 작가를 알아가다 보니 아무것도 모를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의미들을 찾으면서 소름 돋는 느낌이 들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단다.
그러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추구하는 게 (입시 현실에서) 애들을 힘들게 하는 것일 수 있어서 되게 조심해서 하고 있다면서 인터뷰 내내 하얀 앞니가 시원스레 드러나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녀의 입꼬리가 내려갔다.
“니체가 말한 ‘시도와 실패 그것이 나의 행로였다’라는 문장으로 글을 썼던 적이 있어요. 전에는 내 수업이 시도하고 망하기를 반복했지만 시도하는 게 두렵지 않았어요. 과학고에 있을 때는 사실 신경을 안 썼어요. 애들은 알아서 대학 잘 가고. 거기선 국어가 중요 과목도 아니었어요. 근데 여기 일반 인문계고에서는 내가 한 번 실패하면 그게 애들한테 영향을 주는 거예요. 애들이 (틀릴까 봐) 바들바들 떨면서 공부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두려워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제는 이미 해봐서 검증된 수업이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해요.”
고운샘은 예전에 학기마다 다른 수업을 시도했다. 책방 고요서사에서 진행한 김현 시인의 낭독회에서 착안한 ‘나의 노래’ 수업과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 워크숍에서 배운 시 창작. ‘물꼬방’ 연수에서 배운 라디오 드라마, 영화로 세상 보기, 시 영상 만들기, 시(소설) 대화하기, ‘코스모스’ 읽기 수업 등을 기획할 때 너무 신나고 재밌었다. 그런데 일반계 여고에 근무하는 요즘은 수업 방향에 혼란이 생겼다.
“목표 없는 수업을 사랑하는 내가 고등학교 교사로 살아가는 게 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입시와 무관한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도 당연히 있고요. 수업에 대한 고민보다는 고등학교 시스템에 한 톱니바퀴로서 생활기록부 잘 써주는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너무 매여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있는 게 괴리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입시 체제나 정책이 변해야 한다는 건 알면서도 그냥 소시민으로 내 수업만 잘하면서 살고 싶고. 그런 모순이 저한테는 있는 것 같아요.”
교육평가와 피드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단계를 두어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밟아가야 할 수도 있는데 목표를 제시하지 않는 수업이 괜찮은 걸까? 자꾸 멈춰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아이들이 계획을 알려주지 않으면 안심을 못하고 불안해하는 걸 보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글쓰기에서도 어떠어떠하게 쓰면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미리 알려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고. 수업이 안전해지지만, 재미는 없어진다.
내 생각에도 글쓰기에서 일단 솔직하게 자기 얘기를 쓴 후, 합평하는 과정에서 어떤 글이 좋고 어떤 것은 와 닿지 않는지 직접 체험을 통해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생생하게 이해되고 오래 남을 것 같다. 틀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칠 때 자유롭게 그 학생다운 글이 나오기도 하고.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성취기준을 살펴보면 고운샘이 했던 수업은 교육목표를 너무도 잘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살아있는 문학 수업을 하고 싶은 교사에게 수업은 고공 줄타기 같다. 오지선다 중에 명확한 하나의 답을 찾는 문학과 모호함을 견디며 각자의 다양한 의미를 발견하는 문학 사이에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실패도 자산이라며 두려워 말고 시도하라고 종종 조언한다. 모험이나 도전 경험 없는 교사의 그런 조언이 껍데기 같다는 걸 학생들은 귀신같이 알아본다. 수업을 ‘함께 떠나는 모험’으로 즐기면서 모호함과 모순을 견디며 누가 뭐래도 계속하는 고운샘과 같은 교사가 그래서 소중하다.
모순과 혼란이 엉킨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확실한 게 하나 있다. 하고운 선생님은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는 거. 자신이 경험했더니 너무나 좋았던 ‘글 쓰고 합평하는 수업’을 학생들과 나누는 하루와 또 하루는 그 과정 자체가 하고운의 퍼펙트 데이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분위기 좋은 카페를 자기 가게인 양 정성스레 소개하고 최애 디저트를 직접 만들기라도 한 듯 진심으로 권하는 마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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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늘 하루 때문에, 처음으로 나는 나의 전 생애를 살아온 것에 만족하게 되었다.“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19장 ‘몽중 산책자의 노래’에서
덧1.
고운샘의 수업을 성공 수업 사례만을 알려주는 흔한 이야기라고 말한다면 섭섭하다. 글쓰기까지는 흔히 많이들 하지만 합평과 고쳐쓰기까지 하는 수업은 정말 드물다. 게다가 합평에서 내밀한 이야기가 나와서 누가 울기라도 하면 예상외로 길어질 수 있다. 학생들 간에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며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순간인데 거기서 넌 다음에 울고, 다음 친구 글 낭독하자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러면 2-3차시가 더 필요하고 그건 일주일의 시간을 더 한다는 의미. 시험 진도를 늘 염두에 둬야 하는 고등학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걸 계속하기 위해서는 합평이 아이들의 성장과 치유에 갖는 의미에 대한 믿음도 필요하고 시간 확보를 위한 적절한 교육과정 재구성과 밀도 있는 수업 준비가 이루어졌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
더 궁금한 게 있다면 선생님의 저서, 「우리들의 문학시간」(롤러코스터)를 읽어보거나 고운샘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gilly71)를 보면 된다. 수업 실패 사례도 궁금하고 수업에 잘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는 이 수업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 질문거리가 많은 분은 ‘물꼬방’이나 ‘전국모’연수에 참여해서 적극 질문을 하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방법이 가장 명쾌하다.
덧2.
코로나 이후 직접 대면 경험이 대폭 줄어들면서 인간관계 및 정서 문제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교사가 체감할 만큼 늘었다.1) 그러지 않아도 고등학생은 가족, 친구, 외모, 진로, 진학 등 고민이 많고 자신의 선택에 불안해하는 시기인데 코로나로 얼굴 마주 보며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를 빼앗긴 셈인 아이들은 더욱 힘들어했다. 내 수업 경험에서도 합평처럼 나눔 활동이 있는 글쓰기가 학생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을 자주 보았다. 자기 성찰적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쓴 글을 발표하면서 친구들로부터 고통을 공감받을 기회를 얻는다. 그러면 인생의 전부 같이 크게 보이던 고통이 견딜만한 것으로 바뀌기도 하고 가끔은 거짓말처럼 치유가 되기도 한다. 시간이 많이 들어도 글쓰기 수업을 안 할 수 없는 이유.
1) 22년 4월 교육부에서 실시한 학생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초등학생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 비율 27% 증가, 불안 26.3% 증가, 중고등학생 우울감 중증도 이상 12.2%, 불안 중증도 이상 7.0%였음. 학업 스트레스는 초중고 학생의 43.2% 늘어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