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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진 Feb 03. 2024

“집밥을 먹으러 떠나는 세계여행”

세계의 부엌탐험「부엌은 소행성이다」

이 지구상의 어딘가에서 누군가 나를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려주는 이가 있다면 지금 당장 여행 가방을 꾸리고 싶지 않은가? 쿠바의 국민 요리 ‘프레홀리스’, 코소보 산악 지역의 전통 요리인 솥뚜껑 파이 ‘플리아’, 오스트리아에서 10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초콜릿케이크 ‘레류켄’등. 국내에서도 해외 각국 요리 전문점을 찾아볼 수 있는 지금에도 꽤나 생소하게 느껴지는 음식들이다.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더라도 관광객들이 주로 접하는 음식들은 이러한 요리들과는 꽤나 거리가 있다.

이 책에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의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오랜 세월 함께해 온 일반 가정 요리가 소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나라 그 지역의 사회적 환경 속에서, 오랜 세월 지켜온 생활 방식과  지나온 역사가 고스란히 반영된 요리들이다. 

특히 저자는,  인도네시아의 산속 깊은 마을이나, 타이의 소수민족 지역, 탈레스타인의 난민캠프등 일반인에게는 가고 싶어도 좀처럼 발길이 닫기 어려운 곳만을 찾아다닌다. 편리하거나 효율적인 환경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행복한 미소를 만들어 내는 요리가 그들의 제한적인 환경 속에서 한층 더 맛을 낸다. 

도시 생활 속에서 마음 한구석에 휑하니 뚫려 버린 구멍을 메워주는 것 같다는 저자의 진솔한 말이 각 에피소드를 통해 와닿는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와 함께 이 여행이 끝나갈 때쯤에는, 늘 나를 위해 밥상을 준비해 주는 누군가가 의 얼굴, 또는 내가 밥 한 끼 차려주고 싶은 이의 미소가 자연스레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여행 관련서적으로는, 주로 나를 찾는 식의 주제를 위주로 한 내용과 가이드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여기서 벗어나 좀 더 폭넓고 새로운 시점의 여행경험을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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