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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오 Feb 16. 2017

[프랑스 여행기] 다섯째날, 엑상프로방스

다섯째날, 엑상프로방스 (Aix-en-Provence]

#1. Avignon TGV STATION

여행 일정도 어느덧 절반 가량 지났다.
남은 일정은 니스로 건너가기전 당일치기 엑상프로방스 -> 니스 -> 파리 의 일정 .
일정이 조금씩 지나가면서, 그에 따라 일정에 대한 아쉬움은 커져갔다.

#2. Avignon Central STATION

원래는 없었던 일정이지만 잠시 들르게 된 엑상프로방스 
루트상 크게 돌아갈것도 아니었고, 반나절의 일정으로도 충분히 관광이 가능하다고 해서 택했다.

당일 일정이기에 조금은 무리하게 움직여야했다. 
지긋지긋한 (2일이지만) 아비뇽에서의 숙소를 벗어나고 싶었고
(한편으로는 아비뇽을 떠나는게 너무도 아쉬웠지만)
늘 있을 '변수' 를 생각한다면 새벽같이 움직이는게 백번 나을듯싶었다.


#3. Tom?

8시 30분 출발 엑상프로방스행 TGV를 타기위해 출발했다.
중앙역에서 가는 기차는 일반 RER 이었기에, 중앙역 -> 아비뇽 TGV 역으로 이동후 환승했다.
대부분의 기차들이 마르세유를 경유해서 가지만, 직통으로 바로 가는 기차도 있으니 확인해서 탑승한다.
아비뇽 TGV 역에서 부터 약 1시간 30분 정도면 엑상프로방스에 도착할수 있다.

#4. 닮은꼴
#5. Color of the Provence

네이버, 각종 SNS에 당일치기 관광코스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정작 액상프로방스의 경우엔 당일로 다녀가기엔 만만치 않을수 밖에 없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고, 멘탈이 나가는건 금방이다. 혹시라도 모르니  아래의 사항을 참고 해서 여행을 하면 좋지 않을까?


1. 엑상프로방스 의 경우 TGV를 타고 올 일이 대부분이다. 이경우 TGV 역과 시가지까지는 버스로 1시간 정도는 걸리는 상당한 거리이다. (버스의 배차시간은 대략 20-30분 정도) - 이미 상당시간을 이동 시간으로 소비해야한다. 왕복 + 대기시간을 고려하면 3시간 가량 소요된다.

2. 당일치기 관광이라 근교에 숙소가 있다면 상관 없지만, 엑상프로방스를 경유해서 다른곳으로 
넘어가는 경우엔 짐은 굉장히 큰 문제가 된다. (이부분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실제로 여행자들의 짐을 보관해주는 서비스인 KEEP CASE 라는 서비스가 있지만, 굉장히 불편한 위치에 있다.(딱히 사용법은 지하철 무인사물함과 다를바가 없다)
국내 블로거들이 굉장히 쉽게 설명을 해놓기는 했지만, 정작 하루만 머물고 가는 엑상프로방스인데다가
버스하차 후 도보 30분이 넘는 위치에 있는것이 어떻게 편한 서비스라고 써둔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오르막길이었고, 비까지 내렸다.) 비용역시 굉장히 애매해서 3시간이 넘어간다면, (약 14유로)
차라리 AIRBNB로 방을 잡아서 짐을 두고 다니는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 당일 관광이라고 해도 3시간은 우습게 시간이 흐른다.)


3. 날씨가 좋지 않다면 심각하게 다른 여행지를 고려해보는것이 좋다. 
(세잔의아뜰리에 도 미라보거리 도 시청사 장터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날씨가 좀 좋지 않으면 어떤가 라는 글들이 보이지만, 철저히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나로서는 날씨가 좋지 않아도 담을수 있는 풍경이 있고, 아닌 풍경이 있는데, 엑상프로방스는 철저히 후자에 속한다. 특히나 자연광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세잔의아뜰리에의 경우에는 더 말해봐야 입아프다.


나 같은 경우에 위 3가지 상황을 동시게 겪었고, 몹시도 힘든 여행지였다.


짐을 무사히 (?) 맡기고 처음으로 찾은곳은 엑상프로방스 에서 가장 유명한 
세잔의아뜰리에 였다. 이러한 랜드마크라고 할수 있을 정도의 관광지는 조금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조금 늦었다면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들 때문에 욕지기가 나올뻔했다.



#6. 세잔의 아뜰리에

세잔의아뜰리에 에 들어서서 깜짝 놀란것은 안내직원의 친절함 때문이었다. 대다수의 안내직원은 한국인이라고 알아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유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뜨끔하기도 했다. 

1. 가장 부지런하게 여행하는 사람

2. 나름의 멋을 부린 사람

3. 비교적 조용한 사람 

이 3가지에 해당하는 경우에 십중팔구는 한국인이라고 했다. 


한국인인것을 알아보고는 , 친절하게 당일 일정에 대한 커맨트도 해주었다. 


#7. 이상형

세잔의아뜰리에 에서 가장 눈에 띈것은 노부부의 모습이었다.
할아버지는 늘 곁에서 할머니를 케어했고, 사전에 공부를 해온듯 내내 설명을 해주셨다.
또한 할머니가 생각에 잠기는듯 하면 뒤로 빠져서 그녀를 기다리고는 했다.
함께 나이들어가는 삶이 이들과 같다면 나도 한번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 SELFIE

그리고는 조그마한 평화도 깨어졌다. 

한국인 관광객 단체가 들이닥쳤고, 도망치다시피 정원으로 이동했다. 


#9 . 세잔의 정원으로 가는길
#10. NEXT?

정원이라기엔 공원 수준의 규모이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가, 왁자지껄한 단체 관광객때문에 흥미가 사라지고 말았다. 사실 허기가 지기도 시작했던것 같다.

#11.  언제나 함께
#12. 언제까지나 행복하세요.


#13. 오르막길 , 내르막길

구시가지 - 미라보거리로 향했다. 일단은 주린배를 채워야했다.
베르동 광장 근처에 있는 Cafe le Verdun 으로 향했다.



다른음식은 사실 그다지 맛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Shallot (양파 종류) , sirloin steak 가 내 입맛에 맞았다.양파종류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먹으면 찐감자맛이 나는데 묘하게 입에 맞았다.
 
엑상 프로방스를 돌아다니면서 파리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도시라고 느껴졌다.
마르세유 근처에 위치해 있고, 프랑스 부유층들의 별장 도시라고 한다. (이건 후에 찾아보긴 했지만)
실제로 도시 곳곳에는 Paris 에서나 볼법한 명품관들이 있고, 건물들 자체도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돌아다니는 여자분들은 프랑스를 통틀어 가장 미인들이 많은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생 소뵈르 (Saint-Sauveur) 대성당으로 향했다.
로마네스크 양식에 고대 그리스 양식이 가미된 고딕양식의 대성당이라고 한다.(건축은 잘 모르기도 하지만, 이런 내용들은 실제로 검색을 통해서 알아보는게 더 낫다 카더라) 규모가 상당했다. 내부에서는 운이 좋게도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하고 있었다.



#14. Saint-Sauveur 대성당
#15. 파이프오르간


#16. 조기교육

#17. 성당내 정원

#18. AMEN

한참 은혜 받고 나와서 향한곳은 딱히 정하지 않았다?! 미라보 거리 쪽으로 조금 걸어보기로 한다.
그러다 괜찮은 카페가 있으면 목이라도 축이고자.얼마지나지 않아 찾게 된 카페  MANA ESPRESSO.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고, 직접 로스팅까지 한다고 하니 안들어갈수가 없다.

생각해보니 프랑스엔 카페가 많지 않다. 커피를 이탈리아 만큼이나 사랑하는 민족이라고 들었는데, 이는 대부분 식사를 마친 레스토랑에서 해결하고 나오다 보니, 정작 커피만 따로 판매하는 카페는 많지 않은듯 하다. 앉고보니 간단한 샐러드와 요리들도 판매한다.



비가 내려서인지 날씨가 조금 추워지기도 했다. 3~5유로 사이에 커피메뉴들이 있고, 샷을 추가한 라떼를 주문 했다. 커피가 나오고 2분도 지나지 않아 뜨거운 커피를 후루룩 하고 마셔내니, 직원 ?! 사장인 사람이 씨익 웃고는 한잔 더 내려주셨다.



역시나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이들이 많은듯 하다. 로컬들 보다 관광객들이 찾게 되는 카페.

모처럼만에 맛있는 커피를 맛봐서인지 가라앉았던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MANA ESPRESSO의 사장은 인상도 좋고, 나갈때까지 눈인사로 배웅했다.
다음에 다시 찾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금 엑상프로방스를 찾는다면 이곳 다시 들러야지


미라보 광장으로 걷던길에 우연히도 광장 마켓이 열리는것을 확인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열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가보니 한국의 시장과 같이 활기찬 모습에 연신 셔터를 눌러 담았다.



#20. 액상프로방스 광장 시장

#21. 흔한 훈남



#22. 광장 시장 사람들

#23. 미라보 가도로 가는길

시장에서 나와 조금 더 걷다 보니 이제는 미라보 가도가 나왔다. 날씨가 좋았다면 정말로 감탄사가 나왔겠지만, 조금은 아쉬운 날씨 때문인지 풍경보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24. 미라보 가도 

미라보 가도의 시작점, 발 아래 화살표가 있고, 미라보 분수쪽으로 이동했다.
(그나저나 할부지들이 정말 많이 계신다. 여행객같은 분위기)



#25. 다들 커플


#26. Cafe
#27. 정말 아쉬웠던 날씨

한참을 걸어서 내려가면, 미라보가도 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로통드 분수가 있다.

이제와 안 사실이지만, 액상프로방스엔 이말고도 굉장히 많은 분수가 있다고...


#28. 로통드 분수 (La Rotonde)

미라보 가도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골목성애자는 다시금 골목으로 들어섰다.
빗발 조금 세지기도 했고, 비를 피할곳이 필요했다.


#29. Place D`Albertas

우연히 찾게 된 Place D`Albertas 라고 하는 조그마한 광장 조그마한 분수가 있고, 조그마한 광장이 있다.
여기를 기점으로 구시가지로 조금 더 들아갔다.


#30.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32. FRAME
#33. BELLA

한참을 구석 구석 돌아다녔더니 허기가 진다.

#34. PAUL

프랑스 전역에 있는 PAUL, 우리나라의 파리바게뜨 정도일까? 생각보다 괜찮은 빵과 음료를 판매한다.

늘상 그렇지만 크로와상을 하나 집어들고는 다시금 골목길로.


#35. 양복을 입었다고 신사가 되는건 아니다.

그리고 우연히 들르게 된 골목길에서 몇장을 담았다. 동일한 장소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을 담아내는것은 또다른 느낌이 든다.

#38. PASSAGE

그리고 KEEPCASE 에 들러서 맡겨둔 짐을 찾고, 이때 조금 화가난것이, 2개의 보관함을 빌렸는데 결과적으로 30유로에 가까운 돈을 지출했다. 3시간 이후로는 정액으로 14유로 추가인데, 이부분을 간과해서 발생한것. 실제로 3시간은 금방이니 1일 14유로 이상이라고 보면 되겠다. (차라리 AIRBNB로 방을 하나 빌리는게 싸다.)


#39. Aix-en-Provence SNAP

Aix-en-Provence TGV 역을 향해서 걸어가는길 많은 사람들을 담았다.
늘씬한 미녀들도 담고, 훈훈한 남자들도 담고 끝으로 이렇게 카메라를 의식해 포즈를 잡아주는 이들도 담았다. 끝까지 마음 한켠이 아쉬운것은 날씨탓,

그외엔 엑상프로방스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일반적인 여행을 하는 이들이 찾기에는 이게 뭐야 라고 할만큼 굵직굵직한 랜드마크는 없지만, 골목길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추천해줄만한 관광지이다. (날씨를 잘 보고 움직였으면 한다.)


NICE

Aix-en-Provence TGV 역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면 니스에 도착한다.
다음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 정도로 엑상프로방스 - 니스간 기차 구간은 아름답다.
영화제로 유명한 깐느, 프헤쥬, 그외 남부 소도시들을 지나치는데, 정말이지 아름다운 풍경이다.
(다음에 시간이 난다면 바르셀로나 -남프랑스 - 밀라노 정도의 투어를 계획해야지)

그리고 도착한 밤의 니스.
도착 부터 비가 내려서 걱정했지만, 내일은 맑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숙소로.


5일째 엑상프로방스 여행기는 대체로 사진이 많고, 글이 많다. 아무래도 자신있게 담은 사진이 부족해서 양으로라도 채워야겠다는 것과  엑상프로방스 자체가 그리 큰 도시는 아니었기에, 스냅사진으로 치우친것도 있다.

날씨가 여행에 있어서 이렇게 영향을 많이 끼치게 될까 생각했지만, 
예상 이상으로 영향을 많이 끼쳤고, 이 영향은 앞으로도 꽤 높은 확률로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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