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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오 Jun 08. 2019

오랜만에, 흑백 스냅 사진 (FA43mm , RPX)

곧 떠나보낼 카메라 MZ-7 , 오래 함께할 렌즈 FA 43mm 1.9

최근 필름 카메라 / 렌즈를 무서운 속도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국내 거래가 아닌 해외거래를 중심으로 하다보니 니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의 리뷰는 간단한 테스트기를 겸한 렌즈 중심의 필름카메라 사용기.


일본에서 사들인 FA 43mm Limited 렌즈는 예상치 못하게 3일만에 세관을 통과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같은 시기에 다른 셀러에게 주문한 MZ-S는 이글을 쓰는 시점에야 국내 세관을 통과했습니다. 지름은 지름을 부른다고 했던가요? 급하게 매물을 찾아서 MZ-7 카메라를 직거래로 들여 간단한 (딱 1롤) 리뷰를 해봅니다.

MZ-7 카메라는 펜탁스의 자동기로 중급기 수준의 바디다. 1/2000 수준의 셔터속도, 6분할 측광, 각종 촬영 편의 모드 제공.


그야말로 카메라를 처음 든 사람들이 쓰기에 딱 좋은 카메라다. 물론 꽤 오랜 시간 사진을 찍어 온 이들에게도 가벼운 촬영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만한 필름카메라도 없다. 작고 , 가볍고, 있을만한 기능 (다중노출, 노출고정, 내장플래쉬) 은 갖추고 있다. 그야말로 만능의 카메라. 잠깐 쓰고 떠나보낼 카메라긴 하지만 하루만에 손에 익는 카메라다. 직관적인 조작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래도록 가지고 갈 렌즈 FA 43mm 1.9 limited 렌즈. 이베이에서 꽤 저렴하게 구했고 위의 바디를 중고로 구매할때에도 판매자가 적잖게 놀랬다. 최고의 상태의 렌즈를 구할 수 있었고 사실 그때문에 급하게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나보다.


특징 1) 예쁜 만듦새 , 콘탁스의 G렌즈 와 착각이 들 정도로 깔끔하게 만들어진 렌즈다. 투박한 디자인에 다른 렌즈와 별 차이 없어 보이는 외관이 아니라 후드 부터 경통까지 잘 만들어진 장식품같다.

특징 2) 애매한 화각 43mm , 누군가에겐 애매하지만 가장 최애 였던 P&S 였던 미니룩스를 닮아있는 화각 때문에 처음부터 쉽게 적응이 가능했다. 특히 35mm와 50mm 사이의 화각에서 고민중이라면 이만한 렌즈가 있을까 싶다.

특징3) 더 애매한 조리개 1.9 , 앞서의 화각이 호 불호 의 문제라면 이 조리개는 아쉬운 부분임에 분명하다. 물론 이 사이즈에서 대구경 밝은 조리개의 렌즈를 바라는것은 큰 욕심일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좋은 빛망울을 보여줘서 이부분 역시 만족. 


작례와 함께 필름 리뷰까지.


펜탁스 MZ-7 카메라를 거래 한 곳은 세운상가였다. 때마침 집에 굴러다니던 필름도 ROLLEI의 대표적인 흑백필름인 RPX100 어쩌면 괜찮은 사진들을 담을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세운상가 - 을지로에 이르는 길들을 거닐으며 사진들을 담았다. 역광, 노출차가 큰 사진들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한 루트였는데 괜찮게들 나와줬다. 노출을 잘 잡아주는 MZ-7 때문일까? 의외로 노출이 딱딱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포럼, 펜탁스 클럽에서 최대개방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필름에서는 큰 무리는 없을듯하다.



잔뜩 흐린날 + 미세먼지로 가득한 하루였지만 흑백필름을 물린 날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쉽게 툭툭 찍어낸 사진들인데 노출이 튀지 않았고 촛점도 잘 맞은 사진들, 특히 7번째의 사진은 다리 아래의 어두운 부분까지 잘 표현 되었다. 


노출을 잘 잡아주는 바디 + 계조가 풍부한 흑백필름 ROLLEI RPX 덕일까?

흐린, 평일날에도 청계천에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잔뜩 찍은듯 싶었지만 10장 내외.

 약속장소가 을지로인지라 부지런히 걸으며 한롤을 채워나갔다. 테스트컷들은 하루만에 빠르게 찍어 한롤을 담아내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조건에서 최대한 빠르게 결과물 확인이 필요하니까. 약간 시간이 뜬 것같아 필름 현상도 맡길겸 고래사진관쪽으로 향했다. 

한동안 찾을일이 없었던 을지로 - 충무로 구간, 필름을 원없이 찍을때는 1주일에 2-3번은 다녔던 길인데... 근 3개월만에 찾은 느낌이다.

파노라마샷

비를 피해 찾은 을지로 카페 을지빈 실내는 테스트컷을 담기엔 굉장히 어두웠지만 그럼에도 이런 환경도 담아야 하니까.

별 기대 하지 않았던 MZ-7의 파노라마 기능은 묘한 느낌을 준다. 

1번 사진의 파노라마가 묘하게 집중시켜주는 느낌, 디지털 바디였다면 역광에 난리도 아니고 보정도 신경써야할 사진이겠지만 흑백에서는 이 모든게 단조롭게 바라볼 수 있다. 파노라마가 아니라도 극심한 노출 환경에서도 조그마한 불빛에 의지해서 찍어내기엔 좋았던 카메라 + 필름의 조합.


아이러니하게도 테스트 사진으로 담은 1롤에서 엄청나게 좋은 사진들을 많이 건질수 있었다. 한롤에서 25장 이상을 잡아낼수 있었다. 꽤나 오랜만에 담은 스냅사진들이라 그런가? 아니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필름 사진을 담와서 그런가? 알수 없지만 확실한건 MZ-7 , FA 43mm 1.9 렌즈 테스트 컷은 성공적이라는 것. 그리고 한동안 묵혀 놓았던 흑백필름을 간간히 찍어야 한다는 것.



총평 하자면,

MZ-7 카메라는 5-7만원대로 구할수 있는 카메라 가운데 최고의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가볍고, 적당히 기능이있고, AF가 됩니다. 단점은 플라스틱 재질이라 이질감이 들수 있습니다 ( 가벼우니깐 용서를 )

FA 43mm 1.9 limited 렌즈는 예쁘고, 작고, 결과물은 흑백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뽑아냅니다. 컬러 테스트 이후에 단점을 확인해봐야겠네요. 


아마도  MZ-7 카메라는 다음주중에 판매 예정입니다. 마음에 안들기 보다는 메인 카메라 오기전에 잠시 테스트로 들인 카메라인지라, 조만간 컬러 필름 리뷰에서  MZ-S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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