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세침 검사 결과중 이상 소견

기다리고 기다려서 갑상선암 환자가 되었다.

by 각오

어느날 문득 목 우측편에 혹같은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인지만 그렇게했었지 이 혹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을지도 모른다.

갑상선 특유의 증상이랄 것도 없었고, 유일하게 의심이 가는 만져지는 혹을 알게 되는 시점은 이미 꽤 커져있는 상태였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무력감, 피로감, 목의 이물감, 잔기침이 갑상선암의 전조증상이다보니 이 과정에서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갑상선.jpg


어떻게보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된것은 회사의 종합검진 덕분이다.

(특유의 무언가를 미루고 일이 닥쳐야만 하는 성격은 여러 증상을 무시했던 것 같았다. 아니면 애써 외면했거나) 목의 혹 때문에 추가로 검사한 갑상선 초음파검사에서 혹이 발견되었다. 발견은 육안으로도 가능했지만, 그 혹의 정체에 대해서는 궁금했다.


혹의 크기가 꽤 컷던 탓에 병원은 세침흡인검사를 권했고, 이참에 검사까지 다 진행했다.

세침흡인검사는 세침검사로 불리며 초음파로 내부의 혹을 확인하며 세포를 떼어내는 조직검사.

처음 받아보는 검사에 불안감은 극에 달하긴 했지만 예상보다는 빠르고 편안하게 지났다.

세침검사의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약 1주일이 필요하다.


세침검사의 결과 역시 일정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슬라이드 + CD형태의 데이터로 저장된다.

(슬라이드 화 하는 과정 역시도 1주일 가량 필요하다)

99DBE23D5BA111D204 갑상선 세침검사 확인표

세침검사의 결과확인날 보통 드라마에서나 나올것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확히 VI 단계로 2~3% 정도의 예외를 제외하면 악성이라고 판단된다는 소견.

큰 병원으로 가셔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여기에서 예약을 도와줄겁니다.
빨리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갑상선암 일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한없이 친절하고 따뜻한 목소리였지만, 귀에 잘들어오지 않았다.

괜찮을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고는,

접수처에서 도와주는대로 여러병원에 예약을 진행했다.

예약 진행에 앞서 검사결과를 슬라이드화 하고 CD로 세침검사 결과를 저장한다.


갑상선암 관련 가장 유명한 병원들은 역시나 진료까지 1-2개월의 대기가 필요했고

(이렇게나 갑상선암이 흔하구나,) 수술까지 고려한다면 3-4개월은 우습게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다행히도(?) 2주내에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넘어야 할 고비는 많은 것이 갑상선암에는 여러종류가 있고, 암이라면 공포스러운 전이 역시 아직 확인 되지 않았다.


건강검진으로 부터 약 한달이 지난 시점, 현재의 상태는 갑상선암환자일뿐,

아직은 감내해야할 일들이 더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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