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이지만 가장흔한 유두암이고...
세침검사 결과로 부터 2주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단언컨데 이 2주간의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 아니었나 싶을정도,
보통의 나라면 낙천적이기도 하지만, 결과가 어느정도 나와있는 상황에서
막연히 낙관할 수는 없는 노릇. 특히 세침검사의 결과가 99% 악성이라고 나와있는 상황이라면,
여러모로 많은 일들이 결과를 명확히 나타내고 있기에 일단의 무한긍정회로는 잠시 정지.
진료일시의 시점을 보면 지금으로부터 3개월전, (생각해보니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는 시간들)
이상소견보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순간은 진료를 하게 된 상급병원의 이름을 보게 되었을때다.
이때부터 남은 시간은 더욱 길게 느껴지고, 나쁜 예감은 어느정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정작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에서 진료과 진료를 받을때는 덤덤한 순간 그자체,
강상욱 선생님의 의견도 그러했다. 워낙에 짧은 진료였지만 말을 빙빙 돌려 하지 않았고,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다시 낙천적이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암이에요, 오늘 검사를 좀 더 해봐야겠지만, 암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겁니다."
"갑상선암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흔한 유두암으로 보입니다. 치료율이 99% 이상이니 걱정마세요"
이정도로 자신만만하다고? 드라마에서 보통 "이렇게 될때까지 뭐하셨어요?" 같은 얘기는 오고 간 적도 없고,
정말 일상의 대화처럼 쉽게 얘기하셨다. 실제로 자신감이 내비치는 미소까지 그덕분인지 이제껏 걱정되던 순간들이 눈녹듯 사라졌다. (정말!) 자칫 무심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의사선생님의 말은 이럴때 참 절대적이다.
꽤 긍정적인 (????? 하나도 나아진 상황은 없지만) 진료를 받고 보니 이제야 좀 여유가 생겨 병원을 둘러봤다.
20~40대의 나이로 보이는 이들이 정말 많이 보이는데, 처음엔 보호자일까? 생각했는데 이내 환자들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진료 대기를 위해 기다리는 이들이 정말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또 한번 안심하게 되었다. 이렇게나 많은 이들이 비슷한 병을 갖고 있구나.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구나.
첫 외래진료일은 정말로 바쁜데,
1) 기존의 최초 세침 검사데이터를 제출하고
2) 처음으로 병명에 대한 소견을 들을수 있는 진료를 받고
3) 각종 추가검사 진행 (CT, 초음파, 피검사, 소변검사, XRAY 등등등)
4) 중증환자등록
5) 진료비 후불제 카드 등록
대체로 위와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이렇게 쓰고보니 간단하지만,
각종 추가 검사 진행은 4-5시간은 지난다.
특히 검사를 위해 공복으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실제 체감 시간은 훨씬 길게 느껴진다.
나혼자만을 위한 병원은 아니기에 검사실 마다 대기를 해야하고, 세브란스병원의 암센터와 본관을 오고가는 동선까지 고려하면 정말이지 오랜시간이 걸린다. (다행히 코디네이터 선생님이 최적의 동선과 검사 순서를 조정 / 예약해주기에 그나마 덜한것)
그리고 중요한 중증환자등록
갑상선암환자라는 소견을 받은 뒤에는 중증환자등록을 해주는데, 중증환자 등록 이후 진료비는 5%대 본인 부담으로 바뀐다. (필수)
http://www.100ssd.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105
연말정산에서도 여러모로 혜택이 생기기에 최대한 빠르게 받는것을 추천한다.
오전에 도착했지만, (실제로 오전 반차만 쓰고 병원을 방문했지만) 모든 검사를 마치고 일정을 마치면 오후 5시를 훌쩍 넘어간다.
나쁜 예감에서 현재까지는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 설마 갑상선암일까? = 응 갑상선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현재 상황을 정확히 들을 수 있는 것 하나로도 현재의 상황파악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 그 순간 다시 낙천적인 성격은 다시금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이제는 추가 검사 결과에 희망을 걸어본다. 나쁜예감이 아닌 희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