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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오 Mar 14. 2017

[동행 구함] 올해의 여행지 (상/하반기)

상반기 : 마카오 홍콩, 하반기 : 이탈리아 북부 그리고 친퀘테레

 1년에 두세 번은 해외여행을 하자는 생각을 하고는 몇몇 버킷리스트 여행지들을 꼽아본 적이 있다. 그중에는 몇 번을 다녀왔던 여행지도 포함되어있었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귀동냥, 검색으로 넣어둔 여행지들도 있었다. 이러한 여행지들을 연휴기간에 대입해 비행기표, 숙박들을 알아보며 간략하게 스케치를 해보는 것이 최근까지의 낙이었다. 


LEICA MINILUX _ E100VS , HONGKONG


상반기(4/30~5/10)는 언제나처럼 아시아권을 준비 중이다. 덜컥 마카오 비행기표를 결제했다. 몇 해 전 회사일에 힘들어 집어던지고 나왔던 그 무렵 찾았던 홍콩 / 마카오에 대한 기억이 있다. 무작정 떠나왔던 여행이었지만 어떻게든 되는 여행이었고 그 여행의 가운데서 얻었던 것들은 지금의 내 삶에도 충분히 녹아들어 있다. 

비행기 티켓을 결제하고 난 뒤에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홍콩 / 마카오에서 11일이나 있는다고?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애초에 여행을 떠나서 랜드마크를 보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그저 골목길, 로컬 식당 , 커피숍 등을 찾는 나에게 있어서 일정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있고 여유가 있을수록 그 속에 녹아서 사진을 담아내기에 적어도 저 정도 일정은 주어져야 했다. ( 그렇지 않아서 망했던 여행지는 라오스 )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 , 그들의 일상이 이번에는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한 달 여남은 여행 일정이 기대되기만 한다.

LEICA MINILUX _ E100VS , MACAU


후반부인 추석 연휴 즈음 (9/27 ~ 10/9 )해서는 지난해에는 급하게 준비하긴 했지만, 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인 Le Puy-en-Velay를 다녀왔고 거기에서 받은 감동이 너무도 커서 한동안은 다른 여행지는 시시하게 느껴졌다. 카메라도 잠시 내려두었던 시간이 있을 정도.


올해에는 메인 여행지로 이탈리아를 계획 중이다. 이탈리아라고 해도 사실 파리와 마찬가지로 로마에 대해서는 도저히 좋은 점을 찾아볼 수 없기에, 로마는 그저 아웃하는 공항이 있는 곳 수준으로 준비 중에 있다. 

다시는 이탈리아를 찾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 것이 5년 전이었고, 그 때문에 트레비 분수에 동전도 던지지 않았지만, 예전에 담아두고 잠시 잊었던 친퀘테레의 사진을 보고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탈리아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마나룰라 - 친퀘테레를 보기 위한 여행이라고 여겨지니 다른 것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작 파리와 니스를 싫어했지만 프랑스를 떠났던 지난가을 여행처럼. 


에피톤프로젝트의 노래 중에 친퀘테레라는 곡을 들으며 처음에는 여행지 인지도 몰랐다.

지중해의 어느 저편에
아름다운 다섯 마을이 있어요
비행기로 갈 수는 없고
피렌체에선가 기차를 타지요

음-
무거운 짐들은 잠시 내려놓고
같이 떠날까요?

걱정은 저기 멀리에
푸른 물결이 부는 곳에 내던지고
이제는 그대와 나와 스치는 바람
이걸로 충분한 거지, 그래

작은 골목 사이 사이엔
시간이 묻어서 한참을 웃어요
말로 다하긴 어려워요 
세상 모든 일도 마찬가지겠죠

가사를 곱씹어보니 여행지에 관한 내용이고, 여태껏 여행기에서 보다시피 골목길을 지나 칠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에 이곳에 대한 사진을 검색해보았다.

구체적인 일정은 동행이 하나 둘 더 생겼을 때 논의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이 친퀘테레 때문에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첫 동행은 이런 나의 의견을 받아들여주었고, (사진적 취향도 비슷한 데다가) 간단한 스케치 정도의 일정을 계획 중이다.


여전히 마음이 맞을 동행을 2분 정도 더 구하고 있다. 

사진이, 여행이 좋은 사람들이라면 함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세한 문의는 카카오톡 gakugogo , 인스타그램  @gakugo 로 DM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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