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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오 Mar 16. 2017

[프랑스 여행기] 여덟째 날 오전 , 파리 여행

여덟째 날 오전 , 파리 여행 ( 샤이오궁, 에펠탑, 오랑주리 미술관)

파리의 여행기 라고 해봐야 파리는 딱히 정이가지 않는 도시이다.
2일차의 르퓌앙블레 , 6일차의 니스에 비하면 파리는 정말이지 여행자에게는 볼품없는 도시이다.
골목길은 들어가기 무섭게 악취가 나고, 물가도 꽤나 비싼데다 심지어 날씨가지 좋지 않은 곳. 여행지로서는 최악이다. 내심 아웃을 하기 위한 도시 정도로 생각하는곳 내게 파리는 그런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을 이런 마음으로 다니다 보니 마음 한켠에 미운정 같은것이 싹튼다. 그 곁에 익숙함 역시 자라나게 된다.

파리는 여행 취지에 가장 잘 맞는 여행지로 변해가고 있다 (현재 진행형) 익숙하지만 낯선곳 , 나는 파리를 그렇게 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에펠탑을 제외한 사진들은 대부분 예전의 여행 사진에 비해 밍숨밍숭하다)

파리에 오면 하는 일들이 있는데 그중 첫번째는 아침 산책이다. 카메라는 하나만 손에 들고, 장을 볼겸 잠옷차림에 길을 나선다.
마침 숙소를 에펠탑 근처에 잡았기에, 30분 정도 둘러볼 생각이었다. 대도시인 파리의 아침은 상당히 분주했다. 밤사이 비가 내린뒤 조금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로 출근하는 이들, 등교하는 아이들, 운동하는 이들 저마다의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샤이오 궁앞에 들러 간단한 인증샷을 담고는 이내 집으로 돌아섰다, 사진을 더 담을까 싶었지만 

하필 가져온 렌즈가 50mm 라 제대로 담기도 어려웠고, 장을 봐온뒤라 양손도 자유롭지 못해서. 빠르게 숙소로 향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20mm 렌즈를 가져들고는 다시 찾은 샤이오궁 앞 광장, 그리고 신경써서 담은 에펠탑. 날씨가 조금씩 개고 있어, 이리저리 둘러볼 생각을 했다. 우선은 눈앞에 보이는 에펠탑까지 걸어가보자.

날씨가 이제는 제법 파란하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 날씨가 어떤 변덕을 부릴지 모르니 조금은 서둘러야겠다. 우선은 가장 애정하는 오랑주리 미술관으로 향했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향하면서 둘러본 풍경들, 

파리에 오게 되면 꼭 찾는 미술관은 오랑주리 그리고 폼피두 현대미술관 이다. 그 가운데 오랑주리는 수련 을 보기 위해 들르기도 하지만, 정작 수련을 보기 위해 둘러싼 이들을 지켜보는게 더 좋다. 또한 오랑주리 미술관 주위에 정원들은 산책하기도 좋았는데 역시나 날씨가 꾸물꾸물해진다.

그리고 시선을 잡아끌던 할아버지, 전시를 보는것도 중요하지만 관람에 있어서 사전지식을 습득하는것도 중요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할아버지는 한작품 한작품 주의깊게 지켜보셨다. 
다음 목적지는 아끼는 생샤펠을 방문하기로 했다. 처음 파리에 왔을때 4면이 전체로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있는 생샤펠을 방문한것은 정말이지 충격적이었다. 입을 다물수 없었던 풍경을 다시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걸어서 30여분의 거리를 걸어가며 이리저리 담았다. 그리고 포인트는 저 할아버지.

생샤펠에 도착했을 즈음 경찰차 사이렌이 들리기 시작했다. 
2015년 여행을 왔을때에 파리 테러사건을 2-3일차로 피한 나로서는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때마침 생샤펠에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어 관람이 제한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돌아서서 향한곳은 근처에 위치한  노틀담성당이었다.

예상외로 사진, 글들이 길어져 오전 - 오후 로 여행기를 분리. 오전 여행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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