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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오 Mar 21. 2017

[프랑스 여행기] 여덟째 날 파리의 오후

파리 오후 일정 노틀담 대성당 , 개선문 , 에펠탑 


오전 생샤펠에서의 실망도 잠시 노틀담으로 향하는 길 세느강을 따라서 걸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기도 해서 방향을 잠시 틀어서 마레지구를 들렀다 갈까 했다. 세느강에는 저마다 커플들이 한자리씩 차지 하고 서로간의 달콤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사진에서와 같이 예외는 있다 언제나.

골목길 사진은 파리에서도, 그리고 창문을 통해 지긋히 내려다보는 파리지엥

마레지구에 도착해서 골목길을 한참이나 걸으며 이런저런 사진들을 남겼다. 때마침 주말이어서 거리에는 사람들이 가득 ( 특히나 가족들이 잔뜩 )했고, 길거리 공연도 즐길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돌고 돌아서 노틀담 앞까지 도착.


그리고 들어서게된 노틀담 성당. 노틀담성당은 늘상 외부를 통해 종탑에 오르는것을 최고로 생각했다.
이번에는 그 기다란 줄에 질리기도 한데다가 (이건 아침부터 30분에서 1시간은 줄을서야하니까...) , 생샤펠에서 담지 못한 스테인드 글라스나 담고자 하고 내부로 향했다. 내부로 입장하는데도 대략 20-30분은 소요 되었고 주위에 시선을 돌리며 몇장을 담고는 내부에 입장했다.

관광객들 대부분은 목에 카메라를 걸고는 여기저기 사진을 담아내고있었고, 한켠에서는 저마다의 사람들이 각자의 마음으로 신을 기린다. 

사실 교회를 다닌다고는 하지만, 신앙심은 없는 사람이다. 정작 교회 보다 성당이 가깝다면 성당을 갈정도로 독실하지 못하며, 단순히 개인적인 이유로 종교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곳 노틀담에서 만큼은 없던 신앙심이 생겨난다. 


내가 정말로 운이 좋은것인지, 때마침 주말 미사시간 때가 맞았다. 잠시금 카메라를 내려두고 미사를 드렸다. 미사내내 가슴이 벅차올라 몇번을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만 우는건 아닌지 저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한참을 엉엉 거리고 있는데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툭툭치며 손수건을 내주셨다. 고마운 할머니.

미사가 끝난뒤에도 여운이 남아서 한참을 성당안에 앉아있다 일어났다. 종교적인 부분도 종교적인 부분이지만 미사의 시작을 알리는 수사의 목소리에 힘이 빠진다. 그리고는 그런 분위기가 내내 이어지니 쉬이 자리를 뜨기 힘들었다.

나오고 난 뒤에는 날씨가 잠시나마 더 좋아졌다. 파리 시내에는 사람들이 그득그득, 특히나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어다니는 가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출발하면 개선문에 적당한 시간에 도착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테러 위협이 파리 시내 곳곳에 있어서 개선문 입장을 하는데 한참을 걸렸다.


아직도 적응 되지 않는 파리의 에펠탑
은은하게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사이에 하늘은 잔뜩 흐려진 파리의 흔한 흐린 날씨.


몇번을 찾았지만, 이곳 뷰를 담지 못했다. 개선문에서 내려다본 샹젤리제 거리
삼각대를 사용할수 있었다면 꽤나 좋은 사진을 건졌겠지만 정작 이곳에서는 삼각대 사용이 불가하다.
이왕이면 셀카봉도 금지였다면 좋았을텐데 싶었던 개선문.

해가 넘어간뒤로 에펠탑은 정말이지 아름답게 바뀌어간다. 

늘상 있는 인증샷이 지겨워서 다중노출을 통해 담은 에펠탑의 모습 과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 (대부분은 관광객) 셀카봉이 안보이게 찍느라 고생을 했다. 몇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정작 야경을 찍기에 개선문은 포인트만 좋을뿐 쉬이 찍기 좋은곳은 아니다. (삼각대를 못쓰는건  NG) 집앞 샤이오 궁으로 이동해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걸로 결정.






샤이오궁에서 바라본 에펠탑 ( 다중노출 ) 로 마무리 , 이제야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조금씩 아쉬운 여행이었다는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또한 다음 여행을 벌써 준비하기 시작한것도 이때쯤.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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