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한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위한 저요오드 식단중입니다.

by 각오


2개월차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5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한참을 기다렸던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도 다음주에 진행됩니다.

치료도 치료지만 치료를 하기 위한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도 지치고 고되기에 이렇게 추가적인 글을 남깁니다.


갑상선암의 치료는 타임라인을 꾸준히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그 가운데서도 엄격하게 준비해야하는 기간입니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흔히들 생각하는 방사선을 쬔다던가 하는 치료는 아니고,

알약을 삼켜 특정 부위의 조직을 제거 하는 용도로 진행 됩니다.

저와 같은 경우엔 갑상선 쪽의 혹시 모를 잔여 암세포들을 제거하는데 목표를 하고 진행하는 것입니다.


최초 진단시에는 대용량 투여가 예상되었지만,

수술이 잘된탓에 소용량 투여로 변경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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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치료를 효과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호르몬 약을 끊는 과정이 필요하고,

몸안에 요오드를 줄여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1주일쯤 남은 시점에서는 컨디션도 괜찮은 편이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통해 별 탈 없이 근무도 하고 있습니다.


수술 이후 동위원소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

1.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 중단 (씬지록신)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1달여 남은 시점에 매일 복용하던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 중단합니다.

씬지록신은 몸안에 오래 남는 약으로 지금부터 몸안에 호르몬 수치를 낮추기 위함입니다.


2. 갑상선 호르몬제 테트로닌으로 대체 복용 (3주간)

테트로닌은 방사성동위원소 기간동안 씬지록신을 대체하는 갑상선 호로믄제로

씬지록신에 비해 반감기가 짧은 약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나눠 먹는 부분도 귀찮지만,

무엇보다 이 기간에 몸 컨디션이 확 안좋아져서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 식욕이 없어지다시피 해서 약 10% 정도의 체중감량이 일어났습니다. ( 보통의 경우엔 체중이 불어난다고 하는데 저의 경우엔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의 상태라 살이 한참 빠졌습니다. )

- 날은 더워지는데 저는 오히려 추운 오한 증상이 나타나 더운 나라로 탈출하듯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오전중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제대로 기상이 어려웠고, 오후 4-5시만 넘어가도 급격하게 피곤 했었습니다. 베트남으로 여행중에는 이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8-9시 까지는 무난하게 여행을 하곤했습니다.

( 아래 저요오드 식단 기간에 맞춰서 귀국 했고, 베트남에서의 여행은 힘들었던 컨디션을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3. 저요오드 식단 진행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인 저요오드 식단 기간 입니다.

식단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다이어트 식단이 아닌데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됩니다)

의외의 식품은 먹을수 있는 부분들이 흥미롭습니다.


이 기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대부분의 식당음식은 못먹습니다.

시판 되는 조리된 식품들도 못먹는다고 보면 됩니다.

(저를 배려해주는 직장 동료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한식에는 요오드가 들어있는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천일염 , 천일염을 토대로 만들어진 양념들을 하나도 먹을수 없기 때문에 간이 되어있는 음식들은 먹지 못합니다.


의외로 양을 조절하면 고기류는 먹을수 있는데 큰 위안이 됩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양념류도 문제였지만 유제품을 먹지 못하는 것은 굉장히 큰 문제였습니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간식류는 찾아보기 힘들고, 좋아하는 카페에서도 메뉴는 아메리카노로 강제됩니다.


그래서 앞서 얘기했듯이 다이어트 식단은 아니지만 다이어트에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1인가구 입장에서 거창한 식단을 따져가며 먹을수는 없기에 이기간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즉석 누룽지는 간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삼겹살 + 후추와 함께 매일 1끼는 먹었습니다. 고기류는 150g 을 넘기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100-150g 단위로 소분해서 에어프라이로 후추 양념만 해서 돌리곤 했습니다.
2. 두부는 시장 두부는 간수 때문에 먹을수 없고 공장형 두부는 먹을수 있습니다. 양념은 역시나 후추 그리고 의외로 먹을수 있는 양념 가운데 케쳡이 있어 물리지 않고 잘 먹고 있습니다.
3. 미숫가루 , 각종 과일
4. 저요오드 식단을 위한 시판 제품들, 나날이 이러한 식단을 요구하는 환우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업체들은 제품을 내놓고는 합니다. 즉석 덮밥소스를 샀느데, 정제 소금을 이용해서 간도 다되어있고 먹기에도 간편합니다. 다만 칼로리는 그렇게 낮지 않고, 운동량도 떨어지는 시점에서 과식은 하고 싶지 않아 이틀에 걸쳐 하나 정도 먹었습니다. 식단이 힘든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내일은 저요오드 식단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수치를 확인하는 검사가 있습니다.

식단 기간중 엄격하게 못지켰거나, 실수로 먹은 음식들이 있을지 몰라서 사실 아직도 불안합니다.

별다른 불편함은 없고 ( 못먹는 불편은 굉장히 크지만 )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올라간듯합니다.

커피 한잔만 넘어가도 밤에 잠들기가 어려운데 체질이 변한건지 일시적인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글은 동위원소 입원 기간인 목요일 정도에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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