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선 사이

시작

by 하원

더 많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거의, 늘, 그렇다.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정확히는 글을 써서 밥을 벌어먹고살고 싶다는 생각.

더 정확히는 내 글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많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을 한다.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쓰지 않으려 노력하는 요즘,

'생각을 한다'는 말을 5번이나 반복했다.

그만큼 요즘 많은 생각을 한다.


어떻게 나의 글을 사람들한테 알릴 것인가

부터


어떤 형식으로 보여줄 것인가

에 이르는 광범위하고 강렬한 편린들이다.


글을 쓰는 과정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는 없다.

그건 너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유튜버 이연님처럼 그림을 그리면서 이야기를 전개할 수는 있지만, 글을 쓰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은 만들기가 너무 어렵다. 화면적으로 가장 문제가 된다.

생각했다.

편견이다.


우연히 다꾸 영상을 보게 됐다.

다이어리를 꾸미는 걸 보면서, 이거야 말로 글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를 오랜 시간 봐온 사람들은

"그래서 또 다른 시작이야?"


싶을 수도 있다.


나도 머쓱하다.

음, 맞다. 또 시작이다.

어차피 점으로 왔다가 점으로 가는 인생,


부지런히 점을 찍어 보려고 한다.

계속 찍어 봐야 선으로 연결될 테니까.


https://youtu.be/Q_fhYBjWeiM

새로 시작한 스타일의 영상

그니까 여러분도 오늘 점을 찍었단 얘기다.

오늘 뭘 했든, 우리는 점을 찍어내고야 말았다.

살아간다는 건 수많은 점을 찍어간다는 것이니까.


당장 눈앞에 선으로 연결된 게 없다고 해도 낙심하지 말자.

점선으로 이어질 만큼 촘촘해진 후에,

실선이 될 테니까.


당신, 오늘 수고했고, 잘 살고 있다는 말.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당신께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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